[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개그맨들의 주 활동 무대가 방송에서 유튜브로 넘어가고 있다.

공개 코미디의 대표 격이었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MBC ‘개그야’와 ‘웃고 또 웃고’ ‘코미디에 빠지다’, KBS2 ‘개그콘서트’가 모두 폐지되며 지상파 3사 공채 출신 개그맨들이 터전을 잃었다. 일부는 tvN으로 이적, ‘코미디빅리그’를 통해 활동 중이긴 하지만 코미디를 보여줄 방송 콘텐츠가 확 줄어든 것은 부인할 수 사실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들도 한정돼 있다. 공개 코미디 프로가 없어지며 유행어, 캐릭터 만들기가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전 운동선수, 요리사 등 타 직업군 종사자들의 방송 활동이 잦아지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학로 등을 중심으로 열렸던 개그 공연 역시 어려워지며, 일부 개그맨들은 생계 유지 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유튜브에 눈을 돌리는 개그맨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방송보다는 수위나 간접 광고 제약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과 동료 개그맨들끼리 자유롭게 컬래버레이션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유튜브의 매력으로 꼽힌다.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는 개그맨 중에서는 손민수와 임라라의 ‘엔조이커플’이 26일 오후 기준 2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7년째 연애 중인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 유튜브 수익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SBS ‘웃찾사’에서 ‘흔한남매’로 사랑 받았던 장다운, 한으뜸의 ‘흔한남매’의 구독자도 같은 기준 212만 명이다. SBS 출신 안진호, 최부기, 정재형의 ‘동네놈들’은 123만 구독자를 갖고 있다. KBS 출신 장윤석과 tvN '코미디 빅리그'로 데뷔한 임종혁의 ‘낄낄상회’는 103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KBS 출신 장윤석과 tvN ‘코미디 빅리그’로 데뷔한 임종혁 '배꼽빌라'도 91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았으며, SBS 출신 김승진, 유룡, 이재훈 등이 진행하는 ‘배꼽빌라’는 90만 명을 모아 곡 골드버튼(100만 구독자 획득)을 앞두고 있다.

SBS 출신 김성기, 신흥재의 ‘1등 미디어’ 채널도 구독자 56.5만 명을 넘어섰다. KBS 출신 방주호와 정승빈의 ‘깨방정’은 52.9만 명의 구독자와 함께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인기 개그맨들 역시 유튜브와 방송 활동을 병행하며, 체계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양세형과 양세찬의 ‘양세브라더스’(59.1만명), 이상준의 ‘주간 이상준’(48.9만명), 홍윤기와 김민기 부부의 ‘꽁냥꽁냥’(47.5만명), 이수근의 이수근 채널(47.4만명), 김준호의 ‘얼간 김준호’(41.8만명), 김대희의 ‘꼰대희’(47.6만 명), 이국주의 ‘이국주’(38.4만명), 김민경의 ‘민경장군’(27.7만명), 강재준, 이은형 부부의 ‘기유TV’(20.5만명)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외에도 골프를 테마를 잡고 활동하는 개그맨들의 유튜브 도전이 늘어나고 있다. 김구라가 직접 투자한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TV’가 27.7만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고, 김구라보다 일찍 골프 콘텐츠를 시작한 홍인규는 ‘홍인규 골프TV’로 17.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장동민이 ‘골프와의 전쟁’을 내보내고 있는 ‘장동민의 옹테레비’는 12.1만 명의 구독자를, 변기수의 ‘변기수 골프TV’는 6.57만 명의 구독자를, 프로골퍼 자격을 갖고 있는 최홍림의 ‘최홍림의 공치남’은 3.7만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다. 개그맨 정명훈도 최근 ‘공치는 명훈이’ 채널을 오픈해 홍보를 진행 중이다. 1.68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