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영화 ‘승리호’, 넷플릭스 개봉일, 평점, 후기, 개봉시간, 도로시, 아역, 꽃님이 등 뜨거운 화제성을 견인하며 순항 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 SF영화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고무적 호평, 완성도를 향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혹평 등 관객 평가도 극명하게 나뉘었다.

지난 5일 오후 5시 넷플릭스 최초 공개된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렸다.

당초 극장 개봉이 예정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결국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결정했다. 감독, 배우, 제작사로서도 넷플릭스로서도 한국 기념비적 SF 영화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야심 찬 출사표를 던진 형국이다.

베일을 벗은 ‘승리호’는 화제의 출연진 김태리, 송중기, 유해진, 진선규 등의 ‘쫄깃’한 연기 아래 개성 넘치는 영화로 탄생했다. 돈 되면 무슨 일이든 하는 조종사 태호(송중기), 리더십 돋보이는 여자 장선장(김태리), 기관사 타이거박(유해진) 등 승리호 선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부족한 듯 완벽한 듯 각자의 역할을 다해낸다. 승리호라는 상징적 공간 아래 자신의 캐릭터성대로 삶을 꾸려나가는 이들은 현대사회를 영위하는 우리들의 모습 그 자체이기도 하다.

영화는 클래식 세계 명작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 상당하다.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성장하는 소녀를 연상시키는 장선장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 동화 모티프에서 느껴질 법한 플롯이 관객들의 파토스(전율)를 자극한다. 조성희 감독은 무려 10년 간 ‘승리호’라는 우주 속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고투했다. 이미 ‘늑대소년’ 메가폰을 쥐며 송중기와 호흡을 맞췄고, 동화 속 감수성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수놓은 경력이 있는 그는 ‘승리호’에서도 자신만의 감수성 인장(signature)을 곳곳에 찍어 놓았다.

감독의 감수성, 창의력에 더불어 1000여 명의 VFX 전문가가 참여해 현실감 넘치는 우주를 구현한 한국 기술력이 돋보인다. 한국 콘텐츠의 힘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서도, 이번 ‘승리호’의 OTT(Over the TOP) 공개는 세계인들에게 상당한 의미로 다가설 전망이다.

영화적 공간은 어떻게 세분될까. 2092년 황폐해진 지구와 위성 궤도에 만들어진 새로운 보금자리인 UTS, 그리고 그사이 우주 공간을 누비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세 공간이 치밀한 그림 아래 개성 있게 빛난다. 여기에 화려한 우주 액션이 더해져 뜨거운 볼거리를 완성해낸 것은 덤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초반 발단부가 상당히 지루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다양한 외국인들이 극중 캐릭터로 등장하는 만큼 언어가 다양화돼 있고, 이 과정에서 각국 관람객들이 영화에 몰입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체적인 스토리텔링 역시 완성도가 높은 편은 아니라며, 긴 러닝타임을 견디기 힘들다는 혹평도 나왔다.

그럼에도 한국적 SF의 탄생, CG 등 우주를 구현해낸 한국 기술력의 현주소, 언어와 인종이 다원화 사회의 속성을 영화 속 곳곳이 녹여냈다는 점은 ‘승리호’의 뚜렷한 성과로 평가 받을 만하다.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충무로의 새로운 장르 도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현재 ‘승리호’ 넷플릭스 개봉일, 평점, 후기, 개봉시간, 도로시 등이 포털사이트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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