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의 학교폭력(학폭) 의혹을 씻어줄 만한 후배의 반박글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고려대학교 농구부 출신으로 현주엽의 1년 후배라고 밝힌 누리꾼 김모(44)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주엽을 둘러싼 의혹과 상반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당시 체육계가 전반적으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현주엽은 후배들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른 적 없는 선배"라고 주장했다.

이어 "폭로 글을 보면 원산폭격이나 얼차려를 주며 폭력을 가했다고 나와 있지만, 당시엔 원산폭격만 받아도 '운 좋은 날'이라고 후배들끼리 말하곤 할 정도"였다며 "그런 와중에도 (현주엽 선배는) 욕설이나 화를 내긴 했지만, 단 한 번도 대학 시절 후배들에게 손찌검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현주엽의 학폭 의혹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발단이 됐다. 글을 쓴 누리꾼 A씨는 현주엽이라며 실명을 적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진실'이라는 제목, "H씨는 어머니가 국가대표 출신 농구선수였으며,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고, H씨는 운동을 특출나게 잘했다"는 설명 등을 통해 현주엽임을 짐작케 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후배들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할 경우, 현주엽의 허락을 받고 가야 할 정도로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김씨는 "팀 주장에게 부상 상황 등을 전달하고 그 후에 코치님에게 말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데 이를 마치 권력처럼 포장해 이야기해서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사창가에 후배들을 데려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현주엽은 유명한 선수였다. 사창가 가서 논란을 살 이유도 없었고 유명해서 인기도 많던 사람인데 뭐가 아쉬워서 그런 위험한 행동을 했겠냐"며 "대학교 시절에도 그런 이야기들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대신 해명했다.

"후배들은 그분을 (조선 시대 연산군을 빗대) '현산군'이라고 불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었다. 김씨는 "해당 댓글을 적은 사람이 누군지 농구부에 있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라며 "당시에 그 친구가 사고를 너무 많이 쳐서 나도 운동 그만 둘 생각하고 그 친구를 때린 적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현 선배는 그 친구도 때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주엽의 모친과 관련한 주장에 대해서도 적었다. 김씨는 "주엽이 형의 어머니는 회의 때 마다 타지에서 온 나와 동급생들을 챙겨주시며 먹을 것들을 챙겨주실 정도로 따뜻한 분이셨다. 작성자가 배구 학교폭력 이슈가 터지니 부모가 국가대표 출신이었다는 공통점을 이용해서 열등감에 물타기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봤다.

끝으로 김씨는 "현주엽은 손빨래를 해본 적 없던 나에게 따뜻한 물을 적시고 비누칠을 하면 거품이 더 잘 난다며 손빨래를 알려주던 선배"라며 "운동하던 90년대 시절 맞고 때리던 게 당연한 시절에도 현주엽 선배는 폭력적 성향이 있는 선배는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현주엽은 학교폭력 의혹 논란과 관련해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일이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당시의 일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며 "더는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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