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배우 한채아가 돌아왔다. 출산 후 복귀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그는 '온앤오프' '더 먹고 가' 등 진솔함을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으로 대중에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양갈래로 엇갈리고 있다.

한채아는 최근 tvN '온앤오프', MBN '더 먹고 가' 등 예능프로그램에 연이어 모습을 내비쳤다. 이들 모두 게스트의 일상, 속내 등을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한채아는 누군가의 며느리가 되고, 엄마가 된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온앤오프'를 통해서는 아이의 등원 준비를 하는 모습, '더 먹고 가'를 통해서는 시부모와 같은 집에 살았던 신혼 초의 이야기를 해 이목을 모았다.

특히 한채아는 배우로 복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온앤오프'에서는 한채아가 대본을 검토하면서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속 깊이 고민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한채아는 "연기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고 해왔던 일인데 엄마가 되면서 일을 못하게 됐다. 이제는 작품을 할 기회가 왔는데도 아이 때문에 여전히 고민하게 된다"며 눈물을 보였다.

'더 먹고 가'를 통해서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한채아는 "아이가 신생아일 때는 밤에도 서너시간에 한 번씩 깨는데, 아이를 안고 재우면서 많이 울었다"며 "배우로서의 삶이 멈춘 거니까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싶더라"고 고백했다. 이처럼 사랑스러운 아이와 소중한 커리어 사이에서 복잡한 고민을 하는 한채아의 모습은 이 시대의 수많은 워킹맘들의 공감을 샀다. 이에 육아와 일 모두를 잡을 수 있길 바란다는 응원도 쏟아졌다.


하지만 한채아의 예능에 언제나 따라붙는 '차범근의 며느리'라는 꼬리표는 아쉬움을 남긴다. 한채아는 '온앤오프' '더 먹고 가'에서 모두 차범근을 언급했다. 그는 시아버지로서의 차범근이 얼마나 손녀를 사랑하는지, 며느리를 아껴주는지를 이야기하며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축구 선수, 감독 차범근의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면모에 관심을 내비쳤지만, 배우 한채아는 가려진 모양새다.

차범근의 아들 차세찌 씨의 아내라는 것을 한 번 더 떠올리게 하는 것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차세찌 씨는 면허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0.246%로 운전을 하다 앞에 있던 차량을 들이받은 사고를 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차세찌 씨는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한채아는 "내조가 부족했음을 느낀다"며 대신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차범근의 며느리라는 타이틀은 한채아에게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그보다 배우로서의 복귀를 바라는 한채아에게 대중은 '배우 한채아'의 모습을 바란다. 어떤 작품으로, 어떤 캐릭터로 대중을 만나고 싶은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수많은 스타들이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는 시대라지만, 그 속에서 새 작품을 준비하는 배우로서의 면모가 더욱 비춰지길 바라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온앤오프', MBN '더 먹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