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달이 뜨는 강'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와 키이스트의 갑론을박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빅토리콘텐츠와 키이스트 간의 불협화음은 지난달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수가 출연 중이던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연출 윤상호)은 9~1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었다.

하지만 돌연 지수의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졌고, 결국 지수는 '달이 뜨는 강' 촬영이 대부분 완료된 시점에 모든 논란을 인정하고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이에 '달이 뜨는 강' 측은 1회부터 6회까지의 분량을 전면적으로 재촬영하는 등, 큰 피해를 입게 됐다.

피해에 대해 빅토리콘텐츠 측은 키이스트에 손해배상을 요구했지만, 합의 단계에서 난항을 겪었다. 결국 빅토리콘텐츠는 "4월 1일자로 키이스트를 상대로 손해액 일부를 청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2일 밝혔다.

추가적으로 빅토리콘텐츠는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당사는 이러한 손해배상을 조속히 회복하고 좋은 드라마 제작에 다시 전념하기 위하여 키이스트 측과 손해배상에 대한 협의를 성실히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키이스트 측의 비협조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이 사건 소를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키이스트는 빅토리콘텐츠의 소송이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키이스트는 "사건 발생 이후 현재까지도 제작사 측과 소통하면서 책임을 피하지 않고 성실히 합의에 임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키이스트 측은 "제시한 제작비 추정 금액으로 최종 합의를 하기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며 실제 정산 내역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고, "빅토리콘텐츠 측이 주장하는 대로 당사의 비협조적 대응으로 합의가 무산되었다는 것은 사실과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키이스트의 반박에 빅토리콘텐츠 역시 2차 입장문을 내놨다. 빅토리콘텐츠는 공식 입장을 통해 "키이스트 홈페이지에는 지수가 아직 키이스트의 소속 배우로 나타난다. 본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계신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키이스트는 남의 집 불구경하는 양 '합리적인 비용'을 알려주면 지급을 고려해 보겠다는 것은 잘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결국 키이스트 측은 계속된 갑론을박에 "금번 '달이 뜨는 강' 관련하여 빅토리콘텐츠와의 계속되는 보도자료 배포를 통한 여론전으로 현재 수많은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들의 노고와 시청자들의 성원 속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 또 다른 피해를 드릴까 우려되는 마음"이라며 "따라서 당사는 현시점 이후로 본 드라마의 방영이 종료되기 전까지 본 사안과 관련한 언론을 통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KBS2 '달이 뜨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