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교체부터 드라마 전면 재촬영 결정까지. 다사다난한 길을 걸어온 '달이 뜨는 강'이 오늘(20일) 막을 내린다. 하지만 아직 풀지 못한 응어리가 있다. 배우 지수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인한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와 소속사 키이스트 간의 손해배상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연출 윤상호)에 그늘이 드리운 건 지난 3월 3일, 주인공 지수의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였다. 직전까지만 해도 '달이 뜨는 강'은 9~1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대의 준수한 시청률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었다.

학폭 의혹이 불거지자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곧바로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제보를 받아 취합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음 날인 4일 지수의 사과문을 공개하며 해당 의혹을 인정했다. 지수는 사과문을 통해 "저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5일 지수의 '달이 뜨는 강' 하차까지. 모든 일이 3일 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때부터 제작사의 고민은 시작됐다. 지수를 대체할 배우를 찾아야 하는 것은 물론, 사전 제작 방식으로 90% 분량의 촬영이 이미 완료된 시점에서 재촬영을 해야만 했기 때문. 다행히 나인우가 급히 합류하며 지수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었고, 재촬영에 대한 비용 역시 다수의 배우가 노개런티로 힘을 모으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렇게 '달이 뜨는 강'은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보상 부분에 있어서도 피해를 입힌 지수 측이 책임을 질 것이기에, '달이 뜨는 강'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돌연 빅토리콘텐츠 측은 지난 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키이스트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키이스트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소속사 측의 비협조로 인해 그러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빅토리콘텐츠 측은 "당사는 최대한 신속하게 이 사건 소송 및 피해 보상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소식이 있자 키이스트 측은 곧바로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키이스트 측은 "사건 발생 이후 현재까지도 제작사 측과 소통하며 책임을 피하지 않고 성실히 합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시한 제작비 추정 금액으로 최종 합의를 하기엔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며 실제 정산 내역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키이스트의 반박에 제작사는 분노했다. "본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계신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한 빅토리콘텐츠 측은 "남의 집 불구경하는 양, '합리적인 비용'을 알려주면 지급을 고려해 보겠다는 말은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전했고, 키이스트 측은 결국 한 발 물러서 "계속된 여론전으로 방영 중인 드라마에 또 다른 피해를 드릴까 우려되는 마음이다. 따라서 당사는 드라마의 방영이 종료되기 전까지 본 사안과 관련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제작사와 소속사의 여론전 이후 2주가 넘게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두 회사 간의 소송은 현재진행형이다. 방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까지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고, 시간은 조금 더 걸릴 듯하다. 소송으로 넘어간 만큼 변호사를 통해서만 대화가 오가고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KBS2 '달이 뜨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