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언더커버'가 흥미로운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는 데 성공했다. 5년 만에 작품에서 재회한 지진희와 김현주의 케미 역시 빛을 발했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극본 백철현·연출 송현욱)가 23일 첫 방송됐다.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2016년 방송된 동명의 BBC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석규(현 한정현, 지진희)와 최연수(김현주)의 첫 만남부터 결혼하기까지의 과정 등이 담겼다. 30년 전, 최연수는 군부독재 정권에 반대하며 민주시위에 나서다 경찰들에게 붙잡혔다. 그런 최연수를 구해준 게 이석규였고, 이석규는 자신의 이름을 묻는 최연수에 "한정현이다"라고 거짓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 첫 만남을 인연으로 결혼까지 하게 됐고 이석규는 본의 아니게 30년간 거짓말을 하는 인생을 사게 됐다.

그렇게 이석규는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살아왔지만 최연수가 공수처장 후보로 선정되며 문제가 일었다. 공수처장에 의해 밝혀질 진실이 두려웠던 임형락 기획 조정실장(허준호)과 유상동(손종학) 국회의원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이에 유상동의 오른팔 도영걸(정만식)은 안기부 시절 앙숙이었던 이석규를 찾아와 여러 장의 사진을 건넸다.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도영걸은 가족을 빌미로 이석규를 협박하며 "네 임무는 이 사람(최연수)을 막는 거다"라고 통보했다.


'언더커버'는 일찌감치 많은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바 있다. 2016년 '애인있어요'로 이미 한차례 부부 케미를 선보인 바 있는 지진희와 김현주가 5년 만에 재회하게 됐기 때문. 특히나 이들이 보여줄 장르가 액션 누아르였기에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그리고 '언더커버'는 이런 기대에 부응했다. "'언더커버'는 누아르 외에도 많은 매력이 담긴 복합장르 드라마"라는 송현욱 감독의 소개처럼 '언더커버'는 민주시위와 안기부 등 현실적인 세계관 안에서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장르적 특성들을 담아내 보는 맛을 더했다.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와 '애인있어요'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지진희와 김현주의 케미도 식상함보단 신선함이 가득하다. 앞선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이 '언더커버' 안에 가득 담겨있기 때문일 테다. 더군다나 극중 두 사람의 대립은 일찍이부터 예고된 바, 과연 진실이 드러났을 때 지진희와 김현주가 어떤 연기 대결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였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 역시 좋은 편이다. 한선화와 연우진은 30년 전 최연수와 이석규를 연기하며 초반 전개를 탄탄하게 구성했다. 여기에 허준호, 정만식, 이승준, 권해효, 손종학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흡인력 있는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한편 '언더커버'의 첫방 시청률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괴물'의 첫방(4.5%)보다 낮은 수치다. 저조한 시청률이라는 숙제를 '언더커버'가 이후 전개에서 해결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언더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