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방송, 공연, 극장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기류에 따라 또 한 번 맨몸 직격타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이에 각처 관계자들 역시 제작 과정에서 공식 방역 수칙에 기인한 생활 속 습관을 재정비, 강화하고 있다.

24일 0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85명 늘어 누적 11만82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11월부터 3차 대유행이 번졌고, 이것이 완전히 진압되기 전에 산발 감염이 따라 사실상 4차 유행이 코앞에 닥친 상태다.

근거리에서 관객들과 숨 쉬며 소통하는 공연계부터 자연스레 여파를 직격으로 맞게 됐다. 뮤지컬 ‘광주’ 측은 배우 민우혁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지난 23일 저녁 공연을 돌발 취소했다.

더불어 5월 개막을 앞둔 공연계 기대작 ‘드라큘라’ 팀 역시, 배우 손준호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가열찬 연습 과정을 전면 중단했다. 해당 팀 인원, 스태프가 상당하기에 수 십 명 이상의 팀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현재 신성록, 김준수 등은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지만 팀으로선 한동안 연습을 중단하고 자가격리를 시행해야만 한다.

방송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KBS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에 출연 중인 홍은희는 최근 메이크업 스태프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검사를 받았고, 이후 드라마 팀 역시 코로나19 검사에 돌입했다. 해당 여파로 ‘오케이 광자매’는 지난 17, 18일 방송을 결방하기도 했다.

다채로운 스케줄이 있는 만큼, 방송인들의 잇따른 코로나19 피해도 상당하다. 권혁수가 코로나19 판정을 받으며 접촉자인 전효성, 걸그룹 스테이씨 등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골프 여제 박세리 역시 최근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배우와 촬영을 진행하다가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향후에도 모처에서 다양한 행사, 방송 등을 소화하는 연예인들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4차 유행 확산 조짐에 따라 예정됐던 연예, 공연, 영화, 광고계의 공식 행사도 다시금 온라인으로 대체되거나 보류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준비하던 모 행사 취소를 논의 중이다”라며 “극장가가 다시금 한산해지면서 시사회, 배우와의 만남 등도 사실상 중단될 것 같다”라며 코로나19 속에서 직격타를 맞은 영화계의 얼음장 같은 분위기를 우려했다.

현재 4차 유행에 대비한 구체적 방역 지침은 공표되지 않았다. 다만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은 우선 오는 5월 2일까지 수도권 거리두기를 2단계로 설정했으며, 따라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연예계 등 특수 종사자들은 공식 방역 지침과 별개의 유비무환 태세를 생활화해야 한다. 광고 등이 걸린 방송가는 편성 공백이 생길 경우 손해가 막심하다. 이에 현재 각 방송국, 제작사 인원들은 소독, 마스크, 제작진 인원 한정 및 체온 측정 등에 스스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장 코로나19 4차 유행 풍랑을 맞은 공연계 역시 일정을 조절하더라도 방역을 최우선으로 자잘한 준비 스케줄을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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