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복면가왕' 아기염소가 3연속으로 가왕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25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아기염소의 3연승을 막기 위한 복면가수 4인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에서는 재택근무와 피맥이 맞붙었다. 김광석의 '그날들'을 선곡한 재택근무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웠고, 치맥은 정인의 '미워요'를 감성적인 목소리로 재탄생시켰다.

무대가 끝난 뒤 김광석은 "두 분 모두 주사위를 굴렸는데 6이 나온 듯한 무대였다. 너무 매력 있게 소화해 주셨다. 막상막하의 승부가 될 것 같다"고 예고했고, 그의 예측처럼 승부는 단 한 표로 갈리게 됐다. 재택근무가 한 표 차이로 패배하게 된 것. 이후 재택근무의 정체는 자전거 탄 풍경의 송봉주로 밝혀졌다. 올해 데뷔 30년 차를 맞았다는 송봉주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특출나진 않지만 늘 곁에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두 번째 대결은 여성 보컬들이 꾸몄다. 먼저 첫사랑은 파워풀한 보컬로 녹색지대의 '준비 없는 이별'을 불렀고, 흑역사는 정재욱의 '잘가요'로 감성적인 목소리를 뽐냈다.

다만 흑역사는 아쉽게 첫사랑에 패배하며 도전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이어 흑역사는 복면을 벗어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이주우는 아이돌 출신이 아니라는 것에 놀라는 판정단에 "원래 꿈은 가수였다.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이다. 아이돌이 한때 꿈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주우는 "유영석 선배님께 조언을 듣고 싶다"고 요청했고, "음악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동반자라는 느낌으로 간다면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조언에 눈물을 글썽였다.


3라운드에선 2라운드 승자인 피맥과 첫사랑이 대결을 펼쳤다.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한 두 사람답게, 피맥과 첫사랑은 각자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며 판정단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두 사람의 무대를 모두 본 윤상은 "전 첫사랑에게 투표했다. 저분은 90의 힘으로 100을 표현하신다. 약간의 여유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절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좋았다"고 평했고, 신봉선은 "전 피맥님이 모든 걸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새로운 매력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3라운드 승자는 피맥으로 밝혀졌다. 피맥은 가왕 자리를 놓고 아기염소와 경쟁하게 됐다. 이어 첫사랑은 복면을 벗어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고, 그 주인공은 바로 트로트 가수 우연이였다. 우연이는 "아까 사실은 울었다. 너무 감격했다. 노래를 한 지 35년 됐는데, 이렇게 좋은 심사평을 해주셔서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졌다"는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아기염소는 가왕답게 파격적인 선곡을 해 시선을 끌었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을 선곡한 것. 아기염소는 원곡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롤린'을 완성해내며 3연승에 도전했다. 그리고 아기염소는 파격 선곡에 힘입어 피맥을 상대로 승리, 3회 연속으로 가왕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어 피맥의 정체가 공개됐다. 피맥은 바로 '연어 장인'으로 더 유명한 가수 이정권이었다. 함께 '싱어게인'에 출연한 적이 있던 지선과 유미는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지선은 "이렇게 강렬한 무대 스타일은 처음이라 몰라봤다"고 했고, 이정권은 "가면을 쓰니 그렇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미 역시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