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마우스' 이승기가 안재욱을 살해하며 지독한 악연을 끊어냈다.

19일 밤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 최종회에서는 모든 걸 마무리 짓는 정바름(이승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바름은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최영신(정애리)과 만났다. 이 가운데 최영신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이용하고, 사람들을 살해했다는 걸 알게 됐다.

최영신은 "왜 내가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을 죽이고 다닐 때 왜 보고만 있었냐"는 정바름에 "처음엔 당황했지만 국민들이 당신을 영웅 취급하는 걸 보고 생각이 바꿨다. 당신의 실체를 알았을 때 그 분노는 더 극에 달할 테고, 그럼 법안 통과가 더 쉬워지지 않겠냐"며 웃었다.

그러면서 최영신은 "나의 본질은 과학자, 유전학자다. 과학만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잠재적 살인마가 태어나기도 전에 제거하는 것, 범죄가 없는 유토피아를 실현하는 게 내 목표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에는 당신 같은 사이코패스가 존재해선 안 된다. 싹부터 없앨 거다"라고 설명했다.

정바름이 자신에게 총구를 들이밈에도 최영신은 눈 하나 꿈적하지 않고 "너한테 비참하게 살해당해야만 내가 꿈꾸는 세상이 온다. 사이코패스 유전자는 사회가 진화될수록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언젠간 사이코패스 유전자가 본인의 유전자들을 전멸시키는 시대가 도래할 거다. 그전에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며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정바름은 "당신은 날 위해서 한서준(안재욱)한테 무릎까지 꿇었지만, 난 그 수술 덕분에 없었던 감정이란 게 생겨버렸다. 당신의 실험체는 더는 누군가를 죽일 수 없다. 당신도 참 불쌍한 인간이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이 가운데 진실을 안 오봉이(박주현)는 정바름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오봉이는 "제발 자수할 수 있게 해줘라"라고 애원하는 정바름에 "넌 이렇게 죽는 것도 과분하다. 자수해서 평생 괴로워하면서, 죄책감이 너 스스로를 다 갉아먹을 때까지,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면서, 그렇게 죗값 치르면서 살아라"라고 말했다.

고무치(이희준) 역시 정바름을 사살하는 데 실패했다. 총성이 울렸지만 정바름을 죽이진 못했다. 다음 날 뉴스를 통해 정바름이 자수한 사실을 알게 된 고무치는 분노했다. 하지만 곧 정바름 역시 조종당했다는 걸 알게 됐다. 정바름에게 모든 걸 털어놓은 성지은(김정난)이 고무치에게 "우리 요한이(권화운) 고 형사가 죽인 거 아니다. 그러니 죄책감 갖지 말아라. 한서준이 죽인 거다"라고 밝혔기 때문. 뭔가 알아챈 고무치는 "그래서 정바름이 나한테 미안해했던 거였구나"라며 아차 싶은 표정을 지었다.

고무치는 직접 한서준을 찾아 진실을 들었다. 고무치는 한서준에게 "정바름이 당신 아들이냐? 그래서 살아있는 성요한 뇌를 정바름한테 이식했냐. 사형수가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었고, 그는 "이 나라에서 최영신이 못할 일이 뭐가 있냐. 내 앞에서 무릎까지 꿇더라. 국민 아들 살려달라고"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최영신은 정바름이 법안 통과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전, 한발 앞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변호사를 통해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한 것.

그리고 이때 최홍주(경수진)가 대니얼 리(조재윤)와 이모(강말금)를 찾아내는 데 성공, 생방송을 통해 최영신에 대한 실체를 낱낱이 고발했다. 대니얼 리는 최영신이 법안 통과를 위해 정바름의 살인을 유도했다는 것부터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진 태아 명단을 요구한 사실까지 모두 폭로했다. 이어 이모는 "제 첫 근무지는 국정원 내 최영신의 사조직, OZ였다. 당시 정바름의 일가족이 성수호에 의해 살해된 뒤, 전 그의 이모 역할로 투입됐다. 정바름의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는 것이 제 임무였다"며 OZ 내부 사진이 담긴 증거를 공개했다. 폭로 후 고무치는 곧장 최영신에게로 달려가 그를 체포했다.

최홍주 역시 자신의 비밀을 고백했다. 최홍주는 "저 또한 이 사건에 깊이 개입되어 있다"며 "제가 대니얼 박사에게 정바름을 이용하자고 했다. 모든 사실을 듣고도 정바름을 신고하지 않고 그를 강덕수와 같은 사이코패스를 죽이는 데 이용했다. 이 방송이 끝나는 대로 모든 죗값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정바름은 한서준과 같은 교도소에 들어가게 됐다. 한서준과 같은 방을 쓰기 위해 일부러 문제도 일으켰다. 정바름과 마주한 한서준은 "널 보자마자 같은 과라는 걸 알았다. 우린 인간보다 우월한 유전자다. 다신 그 눈빛을 잊으면 안 된다"고 흐뭇해하며 그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정바름이 답으로 내놓은 건 날선 칼날이었다. 정바름은 직접 자신의 손으로 한서준을 죽인 뒤, '헤드헌터'라는 이름대로 그의 목을 잘라냈다.

끝으로 정바름은 "네 아버지 목을 땄다고 내가 널 용서할 것 같냐"고 말하는 고무치에게 "죄송합니다. 그리고 항상 고마웠습니다"라고 사과하며 "염치없지만 부탁이 있다. 제게 남은 모든 재산, 피해자를 위해 써달라. 마지막으로 봉이가 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이어 오봉이와 만난 정바름은 "미안하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면서 "다음 생에는 보통 인간으로 태어나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바름은 뇌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사망했다.

한편 20대 대통령 최성신은 특별 사면으로 최영신을 풀어줬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사이코패스에 의해 죽음을 맞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마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