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방송인 겸 사업가 홍영기가 밀린 세금을 완납했다. 이에 따라 그를 향해 무자비하게 쏟아지던 비난 여론 역시 잠잠해졌다.

홍영기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저에게 뜻깊은 날이다. 부끄럽고 당연한 거지만, 체납했던 세금을 드디어 완납했다. 여러분들에게 세금 완납하고 꼭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했던 게 떠올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집을 판 잔금을 받아서 남아있던 1억 9000만 원을 모두 납부했다. 내 집이 없어지고 얼마 전 월세로 이사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인데, 이렇게 뿌듯하고 홀가분할 수가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꼭 다시 내 집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무지함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홍영기는 "사실 어렸을 때 아빠 채무를 돕고, 가정의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자 사업을 시작했다. 워낙 꼼꼼하지 못한 데다 특히 경제적인 것에 무지했던 저는 세무 관리를 모두 엄마한테 맡겼다. 그런 저의 무지함으로 인해 나라에 큰 빚을 지게 됐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에 사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여러분들은 꼼꼼하게 준비하고, 세무 관리는 전문가나 전문 법인에 맡기셔서 저처럼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문가에게 맡기더라도 공부를 꼭 직접 해야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홍영기는 "누구나 잘못과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만, 그 후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지했던 제 잘못과 실수에 책임을 질 수 있게 됐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홍영기의 인생을 살 예정이다"라고 다짐했다.

홍영기

지난 2009년 코미디TV '얼짱시대'로 데뷔한 홍영기는 센스 넘치는 입담과 흥 넘치는 예능감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쇼핑몰 사업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지난해 9월 IHQ미디어 유튜브 채널 '얼짱TV'를 통해 10년 만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홍영기는 같은 해 12월 5억 매출 누락으로 인해 고액 세금 체납자 명단에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에 그는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전문적인 세무사를 고용해서 쓰지 않고, 엄마의 지인분에게 세무를 부탁드려 생긴 문제라고 밝혔다.

홍영기는 지난 2018년 국세청을 통해 세금 미납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매월 500만 원씩 원금과 이자를 납부하고 있다. 4억 3천만 원 정도가 남았는데 집을 팔고 월세로 옮겨서 4억 원 정도를 일시 상환하는 걸 목표로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남은 세금을 완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들은 2년 전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누락 사실을 알았음에도 고급 외제 승용차를 구매하는 등 여유로운 생활을 누린 홍영기에게 쓴소리를 퍼부었다.

이후 홍영기는 2년 간의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하며 일부 의혹을 해명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완납하겠다는 내용의 추가 입장문을 게재하며 세금 상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영기는 마침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실수를 겸허히 인정하고 세금을 완납한 그의 책임감은 그동안 쏟아졌던 비난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새롭게 출발할 홍영기의 앞날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홍영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