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이유비가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속 캐릭터를 그린 그림을 경매에 내놨다가 저작권 침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게시물은 여전히 그의 SNS에 남아 있어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유비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수익금은 전액 기부합니다"라며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포켓몬스터'의 인기 캐릭터인 꼬북이와 파이리를 그린 그림이 담겨있다. 이어 두 번째 사진 속에는 이유비가 해당 그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어 시선을 끌었다.

이유비가 전액 기부를 한다는 의도 자체는 좋았다. 하지만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개인적 소장·가정 내 이용 등 비공개적인 목적으로만 캐릭터를 모작한다면 저작권법에 위반되지 않지만, 경매는 이야기가 다르다. 지식재산(IP) 보호 제도에 따라 고의로 타인의 아이디어를 탈취할 경우 손해로 인정된 금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할 의무가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저작권 협의가 된 것이 맞냐"고 지적했다.

저작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사 와이블룸 엔터테인먼트 측은 다음 날인 2일 "(이유비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따라 그리는 것이 저작권 침해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추후 포켓몬 코리아의 의견을 수렴해 자선 경매의 진행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소속사 측은 곧바로 이유비의 저작권 침해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이유비의 SNS에는 여전히 문제가 된 글이 남아 있어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를 확인한 누리꾼들은 "문제를 제대로 인지한 게 맞는지 의심이 된다"는 등의 글을 남기고 있는 상황. 현재 이유비는 해당 게시물의 댓글 기능만 막아놓은 상태다.

한편 이유비는 앞서 역사 왜곡 논란으로 조기 종영한 SBS '조선구마사'에 어리 역으로 출연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이유비는 당시 "기존에 하지 않았던 캐릭터를 표현하는 저 자신만을 욕심냈던 것 같다. 역사 왜곡 부분에 대해 무지했고 깊게 생각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이며 "앞으로 폭넓은 시야로 작품에 임하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적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이유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