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빚투 논란에도 두 번째 컴백을 예고했다. 그의 뻔뻔한 행보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일 저녁 6시 저의 정규 2집 '마이 스토리(My Story)'가 발매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성장하고 진심을 담은 마이크로닷의 새로운 음악에 공감하시고, 미소를 지으며 들으실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의 컴백은 지난해 9월 발매한 앨범 '프레이어(PRAYER)'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책임감 (Responsibilities)'이라는 곡에 제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담았다. 많은 반성과 자숙을 하며 제가 느낀 감정들을 용기를 내어 노래로 말씀드려보려고 한다"고 적었지만 팬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이번 컴백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앞서 그의 부모가 빚투 논란에 휘말렸었기 때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공개된 '어떻게' 뮤직비디오 댓글 창에는 욕설이 섞인 각종 댓글이 난무하고 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지난해 4월 사기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다. 이 같은 사실이 2018년 뒤늦게 알려지자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부모는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재판부는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년을 선고했지만, 이들 부부는 모두 "양형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조차 재판부는 "원심에서 선고한 형이 가볍거나 무겁지 않다"며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현재 상고를 포기하고 복역 중에 있다.

이러한 과거 탓에 마이크로닷의 컴백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사건이 터지기 전 마이크로닷과 그의 부모가 한 행위가 괘씸하다는 이유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자신들이 과거 사기를 쳐서 도주 중인 사실을 까먹기라도 했는지, 당당히 채널A '도시어부'에 출연해 이덕화와 반가운 인사를 나눈 바 있다. 더불어 마이크로닷은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19억 원대의 호화주택을 자랑하기도 했다.

아무리 마이크로닷에게 법적인 연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하지만, 부모의 사기로 20여 년간 배부르게 살아온 마이크로닷에게 책임이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순 없다. 더불어 그의 사과 역시 오랫동안 고통 속에 살아온 14인의 인생을 보상해 주진 않는다. 과연 마이크로닷이 음악만큼은 대중의 용서를 받고 응원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채널A '도시어부',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