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싱크홀'의 감독과 배우들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제작 더타워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지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이 참석했으며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8월 11일 개봉하는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로, 앞서 재난 영화 '타워'로 흥행에 성공한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중 차승원은 생계형 쓰리잡의 프로 참견러이자 401호 주민 만수 역을, 김성균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11년 만에 자가 취득에 성공한 현실 가장 501호 동원 역을 연기한다.

여기에 이광수가 상사의 집들이에 왔다가 운도 없이 싱크홀에 떨어진 김대리 역으로, 김혜준은 의욕이 넘치는 3개월 차 인턴사원 은주 역으로 분해 풍성한 스토리를 완성한다.


◆ "'싱크홀',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날 네 명의 배우들은 모두 입을 모아 '싱크홀'의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차승원은 "대본이 너무 좋았다. 또 재난 영화에는 CG가 많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CG를 잘 다룰 수 있는 감독님이 연출을 맡았더라. 저희 배우들도 훌륭했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승원은 "너무 출연하고 싶어 바로 다음날 전화를 드렸다"며 "사실 대본을 받은 당일에 연락을 드릴 수도 있었는데, 그날 바로 전화를 드리기엔 자존심이 상했다. 못 참겠더라. 그래서 내가 하겠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김지훈 감독 역시 "영화 인생 25년 만에 이런 배우는 처음 봤다. 그 다음날 바로 전화를 하더라. 보통 배우분들이 1주일 정도 뜸을 들이시고 고민을 하시는데, 그 다음날 바로 전화를 하셔서 난감했다. 바로 사무실로 온다고 하셔서 당황스러웠다"라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광수 역시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일단 싱크홀이라는 소재가 너무 신선했다. 재난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접근도 신선했다"고 말했고, 김혜준도 "의외의 상황들이 신선하고 재밌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다"고 공감했다.


◆ 실제보다 더 리얼한 세트, "자부심 생겼을 정도"

그런가 하면 김지훈 감독은 '싱크홀' 촬영을 위해 실제 마을 세트를 구현해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건물만 20개가 넘는다고.

CG가 아닌 실제 세트로 제작한 이유에 대해 김지훈 감독은 "아무리 CG 기술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또 공간은 연출에 있어 가장 기본이라 생각했다. 얼마나 리얼하게 제작하느냐에 따라 배우들의 연기 집중도가 결정된다고 봤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세트의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혜준은 "제가 세트에 들어와 있다는 걸 몰랐을 정도로 리얼했다. 분장실에서 나온 순간부터 세트장이었는데 눈치를 못 챘다. 너무 놀랐다. 그냥 동네 그 자체였다"라고 회상했고, 김성균은 "'내가 이런 곳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테일이 좋았다. 자부심이 생겼을 정도로 좋았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