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들의 인기곡 리메이크 앨범 발매 소속이 이어지고 있다. 본인의 곡을 듀엣 등의 방법으로 다시 부르는 경우부터, 선배의 명곡을 후배가 재해석해 부르는 경우까지 방법도 다양하다.

그룹 오마이걸의 효정과 미미, 비니는 최근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 연출 조영광)의 세 번째 OST에 참여했다. 성장 드라마에 삽입된 OST는 지난 1998년 발매된 한스밴드의 곡 '선생님 사랑해요'를 오마이걸 멤버들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이 곡은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순수한 사춘기 소녀의 감정을 표현해 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현재까지도 시대의 명곡으로 꼽히는 곡이다. 오마이걸 효정, 미미, 비니는 "기존 곡은 풋풋한 소녀 감성으로 첫사랑 선생님을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어린시절 소중한 첫사랑을 추억 소환할 수 있도록 원곡 작사가님이 직접 가사를 바꿔 새로운 느낌으로 탄생했다"라며 "어린시절의 첫사랑을 추억하면서 들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유는 최근 그룹 프리스타일의 '와이'(Y)를 리메이크해 발매했다. '싸이월드 배경음악(BGM) 2021'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첫 번째 리메이크 음원이다.

지난 2004년 공개된 프리스타일의 '와이'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으로, 당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크게 사랑 받은 감성 힙합 곡이다. 이번에 소유가 새롭게 부른 2021년 버전 '와이'는 전반적으로 재즈와 힙합, R&B를 믹스한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곡으로 원곡의 아련함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편곡으로 매력을 더했다.

장범준은 최근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OST 라인업에 합류했다. 다양한 리메이크 곡으로 인기를 끌어온 이 드라마가 장범준과 함께 선택한 곡은 조용필의 '나는 너 좋아'다.

'나는 너 좋아'는 조용필이 지난 1983년 발표한 정규 5집의 타이틀곡이다. 아직 사랑을 잘 모르는 순수하지만 철없는 청년의 마음을 신나는 리듬과 베이스리프에 담아 담백하면서도 흥겹게 표현한 노래다.

발매 당시 밝고 경쾌한 곡의 분위기와 멜로디로 발매 당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이 곡은 이번에 장범준 특유의 담백한 분위기와 느낌이 반영된 곡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원곡이 가진 강한 흡인력과 한 번만 들어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사운드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했다는 평이다.

가수 산이와 애프터스쿨 출신 라이나는 자신들이 지난 2014년 발매한 듀엣곡 '한여름밤의 꿀'을 최근 리메이크 곡으로 재발매했다. 브랜뉴뮤직의 10주년 싱글 프로젝트 '텐 프로젝트'(TEN PROJECT)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서 이 곡을 선곡했다. '한여름밤의 꿀'은 공개 당시 각종 음원 차트를 올킬하고 연간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름 캐럴'로 꼽힌 바 있다.

가수 원슈타인은 7일 가수 펀치의 히트곡 '밤이 되니까'를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발매했다. '밤이 되니까'는 지난 2017년 9월 발매 후 여전히 차트에서 사랑받고 있는 펀치의 대표곡이다. 블루스 R&B 계열의 곡으로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보내는 밤 술 한잔 기울이며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그린, 감성적인 가사와 슬픈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이 곡의 리메이크는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지?'의 프로젝트 보컬그룹 MSG워너비 멤버로 발탁돼 인기를 얻고 있는 원슈타인의 참여 자체로도 화제를 모은 가운데, 작곡가 로코베리가 편곡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같은날 밴드 기프트는 '싸이월드 BGM 2021' 프로젝트의 두 번째 곡인 밴드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을 리메이크해 발표했다. 지난 2008년 넬의 4집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기억을 걷는 시간'은 넬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과 보컬 김종완의 담백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으로 발매 당시 싸이월드 미니홈 유저들에게 크게 사랑 받았다.

넬이 데뷔 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정식 리메이크에 동의한 곡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가운데, 기프트는 넬 만의 독보적인 감성을 자신들만의 색깔과 개성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2021년 버전 '기억을 걷는 시간'은 아이리시 음악을 모티프로, 원곡과는 다른 이국적인 무드와 유니크한 보컬을 강조했다.

가수 정인은 브라운아이드소울 영준과 자신의 곡 '장마'를 듀엣곡으로 리메이크해 오는 13일 발매한다. 지난 2011년 발매된 이후 10년 넘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곡은 정인의 대표곡 중 하나로 꼽힌다. 사랑했던 연인을 떠나 보내며 흘리는 눈물을 멈추지 않는 장맛비에 비유해 애절한 감성의 끝을 보여준다.

10년 만에 리메이크되는 '장마'에는 원곡의 작곡과 코러스를 맡았던 영준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원곡과 달리 남녀 듀엣 버전으로 리메이크되는 '장마'가 어떤 새로운 감성을 풍길 것인지에 음악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소속사, 제작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