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의 페미니스트 논란이 불거진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그의 논란을 정치적 목적으로 거론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 이에 박명수는 안산 선수의 논란을 악용하는 정치권에 일침을 가했다.

6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는 빅데이터 전문가 전민기 팀장이 게스트로 출연해 최근의 이슈를 분석했다.

이날 전민기 팀장은 "안산 선수가 화제가 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1년 언급량 중 연관어를 다 안산 선수가 가져가 버렸다. 검색 수치가 428만4000건에 달한다"고 밝혔고, 박명수는 "웬만한 연예인 10배 수치가 나왔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전민기 팀장은 안산 선수의 언급량이 급격히 오른 이유가 최근 불거진 페미니스트 논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민기 팀장은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라고 했다"라며 안타까워했고, 박명수는 "본인한테 물어보면 되지 않냐. 본인이 아니라면 아닌 거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전민기 팀장은 "사실 페미니스트여도 상관없다. 페미니즘이라는 건 남녀 소수자들이 함께 어울려 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페미니즘은) 권리나 기회의 평등을 외치는 것이기 때문에 갈등의 소재가 되지 못한다. 문제가 되는 건 남혐(남성혐오), 여혐(여성혐오) 등의 키워드로 극단적인 커뮤니티 싸움을 부추기는 언론들이다. 페미니즘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참전하고 갈라 치기하고 나누고, 갈등을 조장하는 사회는 옳지 않다"고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명수 역시 "그런 것을 이용하는 정치권은 무조건 투표에서 날려버려야 한다"고 시원하게 일침을 가하면서 "안산 선수, 너무 고맙고 잘했다"고 응원했다.


앞서 일부 지난달 26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산 선수의 페미니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들은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 스타일을 이유로 들며 이같이 주장했다. 더불어 안산 선수가 과거 SNS에서 사용한 단어들도 문제 됐다. '웅앵웅' '오조오억년' 등 주로 여초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 과거 트와이스 지효 등 몇몇의 연예인들이 이와 같은 단어를 썼다 사과한 전례가 있기에 논란을 키웠다.

이러한 논란은 연예계뿐만 아니라 정체계에도 번지면서 '젠더 공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구혜선은 28일 자신의 SNS에 "숏커트 자유"라며 자신의 숏커트 사진을 게재했고, 김경란 역시 "숏컷이 왜!"라며 안산 선수의 페미니스트 논란에 분노했다. 손수현과 곽정은, 정만식과 홍석천 등 역시 이러한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안산 선수의 논란과 관련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에 있고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고 발언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안산 선수의 활약에 축하와 감사를 보내야 할 시기에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세력을 마주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며 양 대변인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작성했다. 이 밖에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장혜원 정의당 의원이 안산 선수의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산 인스타그램,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