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김호창이 뮤지컬 '인서트 코인'에서 하차하는 과정에서 유료 관객과 뮤지컬 관계자 등을 비난해 태도 논란이 일었다.

김호창은 지난 6일 개막한 '인서트 코인'에 상원 역으로 출연하던 중 최근 작품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관객과 논쟁을 벌이고 제작사와의 갈등 폭로, 동종업계 관계자 비난 등 추가적인 논란을 야기하며 대중의 지탄을 받고 있다.

앞서 '인서트 코인' 첫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이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불호 후기를 적은 것이 시작이 됐다. 김호창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 캐릭터 등 극의 구성이 실망스러웠다는 내용이었다.

김호창은 이 SNS 글에 자신의 계정으로 직접 댓글을 적었다. "첫공(첫 공연)이었다. 리허설도 못하고 음향 체크도 못하고 부랴부랴 공연했다. 미흡한 것 맞다. 컴퍼니에서 여기 글을 예로 들었다. 이 글로 결국 하차하기로 했다. 부족해서 죄송하다"라며 갑자기 자신의 하차 사실을 밝혔고, 이를 관객의 탓으로 돌렸다.

이후 자신의 SNS에 추가적으로 글을 게재한 김호창은 "솔직히 리허설도 원활하게 못하고 올라갔다. 그리고 프리뷰였다. 그래서 반값으로 다들 오시지 않느냐"며 "내가 첫공 잘못한 거 안다. 하지만 이후 공연부터는 컨디션 올라왔고 관객들 평도 좋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컴퍼니에서는 첫공 때 각종 비평을 올린 글 때문에 나에게 부족하다고 하더라. 나는 가수도 전문 뮤지컬 배우도 아니다. 연극, 연기 전공인데 왜 나에게 그들과 같은 가창력을 운운하느냐"라고 한탄했다.

뒤이어 하차를 요구한 제작사 제안을 따르지 못할 것 같다며 "계약도 안 하고 여태 공연했다. 부족한 것 안다. 내 공연 총 23회차 중에 네 번 공연했다. 연출님과 상의 끝에 컴퍼니 의견을 못 따를 것 같다고 했다"라고 적었다. 여기에 유명 공연 제작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당신들이 얼마나 잘났기에 내가 별로라고 합니까?"라고 덧붙였다.

이후 김호창은 "제작사 요청에 따라 글을 내렸다"며 이를 삭제했지만, 이후 또 한 번 글을 올려 "내가 무슨 공식적인 사과를 하느냐. 당신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뮤지컬 팀을 위해서 (글을) 다 내린거다. 갑질하지 말라"며 "당신들이 대단해 보이냐. 당신들 펜질 하나로 지금 몇 명이 피해본 거 아냐. 법적으로 갈까. 글 지웠더니 내가 꼬리 내린 거라고 착각하지 말라"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현재는 이 글 또한 지워진 상태며, 김호창은 남은 공연 일정에서 모두 제외됐고 해당 캐릭터의 배우가 변경됐다.

이미 삭제된 김호창의 글들이 여타 뮤지컬 관객의 공분을 자아내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프리뷰 공연이란 통상적으로 정식 개막 전 며칠 간을 지정해 다소 할인된 가격으로 여는 회차들을 이야기한다. 첫 공연이기에 벌어질 수 있는 기술적 결함, 달라질 수 있는 연출 등을 감수하고 본다는 의미에서 '프리뷰'라는 단어가 붙었지만 엄연한 유료 회차다. 반값을 냈다고 해서 공연에 임하는 배우들의 연기나 마음가짐까지 반토막이 나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김호창에게 비판 글을 썼던 관객 또한 돈을 지불하고 티켓을 사 공연을 관람한 그의 고객이었다. 게다가 해당 관객의 후기에는 단순 불호의 감정만이 적혀 있었을 뿐, 도를 넘는 비난이나 인신 공격성 발언 등 그가 주장하는 '갑질'은 어디에도 없었다. 설령 제작사와의 계약 문제가 얽혀있었다 해도, 결과만 놓고 보면 배우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 벌어진 하차 사태를 시간과 노력을 들여 관람한 관객에게 화풀이한 셈이 됐다. 누가 스스로 반값임을 자처하는 배우를 원하고 기용할까.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뮤지컬 '인서트 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