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잘나가던 'D.P.'가 위기를 맞게 됐다. 세븐일레븐 측이 'D.P.' 측을 방송금지 가처분 피신청인으로 명시하며 방송 중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D.P.'(극본 김보통·연출 한준희)의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와 넷플릭스 측에 드라마 속 부정적 내용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코리아세븐은 방송금지를 법원에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D.P.' 5회에 담겼다. 해당 회차에서 점주는 군 생활을 마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황장수(신승호)에 불법행위를 종용한다. 황장수(신승호)가 유통기한이 지난 유제품을 빼놓자 "유통기한 지났다고 바로 치우면 적자 나는 건 네가 메꿀 거냐. 다시 채워놔라"라고 지시한 것. 이 가운데 점주와 황장수 모두 세븐일레븐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어 시선을 끈다.

이와 관련 세븐일레븐 측은 해당 내용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내용인데다가, 점주와 브랜드 명예·이미지를 훼손 및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전에 부정적인 내용은 장면에 담기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협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공론화되자 넷플릭스 측은 티브이데일리에 "내부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밝히며 말을 아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보통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D.P.'는 군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남성 시청자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으며 단숨에 넷플릭스 '한국의 톱10 콘텐츠'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D.P.'는 베트남, 홍콩 등 해외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법적 대응으로 인해 잘나가던 'D.P.'에는 한차례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D.P.' 측이 미리 협의된 사항들을 무시하고 이러한 장면을 집어넣었다면 질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