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팬데믹 시대, 새로운 문화 전쟁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가요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가 '위드 코로나' 시대의 대책을 논의했다.

공연계가 수 년 째, 와신상담 중이다. 감염병 속에서 다만 몸을 사리고 있을 순 없었다. 국내 방역 체계를 분석하고 엄수하되, 향후 각종 페스티벌들의 재개를 위해 업체 별 심도 깊은 논의를 거듭했다. 간간이 펼쳐진 소규모 공연에서는 만전을 기하며 힘을 비축했다.

개 중 음공협은 페스티벌, 콘서트, 월드투어, 내한공연 등 다양한 대중음악을 위한 공연을 제작, 주최, 주관, 연출하는 42개 회원사가 모여 지난 4월 발족한 협회다. 이들이 대중음악 공연의 산업, 사업성, 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노력을 펼치는 가운데, 협희 측은 지난 28일 서울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 방역 대책과 미래전략’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하며 향로를 논의했다.

해당 세미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물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업계들을 우려하며 상생의 가치를 역설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전 질병관리본부장인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 등이 발제자로 참여했으며 과학적 근거 없이 대중음악공연계가 차별 받는 상황이라 지적하며 방역 수칙 이행으로 공연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는 논리를 개진했다.

해외 공연 사례에 관한 예시도 등장했다. 올해 미주, 유럽에서는 대규모 페스티벌 ‘오스틴 시티 리미츠’ ‘더 마인즈 오브 99’ 등이 진행됐는데, 미국 경우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 등을 지참하는 콘서트 헬스 체크 가이드 라인이 부각됐다. 이 역시 한국 방역 당국 상황에 맞춘 정확한 기준과 응용이 필요해 보인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 경우 본사에서 국내 관객 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라이브 공연 재개 반응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개중 97% 관객이 방역조치를 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과반수가 넘게 세 달 이내로 라이브 공연에 참석하고픈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 2년 여 간 대중음악공연계는 다수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진행 구조 상, 다중이용시설 방역 지침에 따른 막대한 경제 피해를 입은 실정이다. 이에 음공협 측은 명확한 (제한) 기준이 필요하다면서 위드 코로나에 더불어 공연 재개에 관한 명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규정에 따라 대중음악공연 산업 종사자, 관계 업체들 역시 지침을 준수하며 팬데믹 속 음악을 살린다는 포부다.

오는 11월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다.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으로, 사적모임이 허용되며 유흥시설 등 고위험시설에서는 ‘백신 방역 패스’를 적용한다. 대중음악계 역시 이 같은 방역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다양한 무대와 가수들이 위드 코로나 속에서 새로운 활기를 띨 준비를 갖췄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