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이터널스'가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휘말렸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희생자들을 슬퍼하는 히어로의 모습이 담기며 갑론을박이 갈릴 수 있는 소지를 남겨놓은 것. 이 때문에 개봉 전부터 '이터널스'를 보이콧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3일 개봉하는 영화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수 천년에 걸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 '이터널스'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터널스'는 특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과 배우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이터널스'의 사전 예매율은 79%를 넘어서며 1위를 차지했고 예매량은 17만5741장에 달한다. 이 수치는 2021년 외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블랙 위도우'가 기록한 동시기 사전 예매량 17만26장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런 엄청난 관심 때문일까. '이터널스'는 개봉 전부터 연신 각종 영화 관련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논란도 함께하고 있다.

개 중 가장 큰 건 단연 역사 왜곡 논란이다. 극중 발명 능력을 갖고 있는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는 자신이 전수해 준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이 전쟁을 일으키고 서로를 죽이자 눈물을 보이며 후회한다. 그러나 문제는 파스토스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모습을 보며 슬퍼했다는 점. 1944년 당시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여한 이유는 선전포고도 없이 진주만을 폭격했던 일본의 선제공격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민간인이 희생되기도 했으나, '이터널스'는 전범국인 일본을 피해자처럼 그려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 쪽 반응도 좋지만은 않다. 누리꾼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영화를 마블과 미국 국방부에서 승인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전범국인 일본인의 시점에서 영화를 그려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그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관계자들의 인터뷰도 재조명되며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이터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