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유명 여배우들이 총출동했지만 JTBC 드라마의 부진을 해결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던 모양새다. 네 작품이 연달아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JTBC 드라마국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등의 드라마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던 JTBC가 맞나 싶다. 어느새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은 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대로 떨어지더니 현재는 2%대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속된 부진에 JTBC가 가만히 있던 건 아니다. 엄청난 돈을 투자하며 톱클래스 배우들만을 섭외해 왔음에도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일례로 지난 2월 종영한 '허쉬'에는 황정민과 윤아가, 6월 종영한 '로스쿨'에는 김명민·김범·류혜영·이정은 등이, 8월 종영한 '알고있지만,'에는 한소희와 송강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지만 JTBC가 올해 선보인 드라마 중 5% 시청률을 넘은 건 8작품 중 절반에 불과하다. 심지어 몇몇 작품은 1%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JTBC는 기존 금토드라마 편성을 토일드라마로 옮기는 강수를 두기도 했으나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류준열과 전도연이 출연하는 기대작 '인간실격'을 주말로, 그것도 30분 빠르게 편성하며 시청자 유입을 꾀했지만 평균 1-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금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들 역시 성적이 좋지 않은 건 매한가지다. 고현정과 신현빈이 출연하는 '너를 닮은 사람'은 3.6%로 시작했지만 3일 방송된 7회는 2.2%를 기록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영애가 활약 중인 '구경이'도 기대와는 달리 1회와 2회가 2.6%를 보였다.

저조한 성적의 가장 큰 이유는 어두운 분위기다. 드라마가 진지하고 묵직한 탓에 몰입하긴 쉽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보긴 힘들다는 것. 전개가 느리고 받아들여야 하는 정보도 많다 보니 시청자들이 중간에 유입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듯 JTBC는 '알고있지만,'을 시작으로 '인간실격' '너를 닮은 사람' '구경이'에 이르기까지 네 작품이 연달아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며 고민이 깊어진 상태다. 시청률이 모든 걸 말해주진 않는다고 하지만 이보다 객관적인 수치는 없기에 이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 이 가운데 '구경이'의 뒤를 이을 후속작으론 역사왜곡 논란 등으로 방송 전부터 연신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설강화'로 정해졌다. '설강화'가 JTBC 드라마 몰락의 끝이 될지, 혹은 하이라이트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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