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멜랑꼴리아’의 배우 임수정이 단 1회 만에 캐릭터에 빠져들게 했다.

10일 첫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연출 김상협)에서 임수정은 고등학교 수학 교사 지윤수 역을 맡았다. 그는 첫 등장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안방극장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윤수는 굳은 표정으로 아성고등학교 장학후원의 밤에 들어섰다. 그는 연설 중 운을 강조하는 교무부장 노정아(진경)에 당당히 맞서 세상 일에는 정의가 행해지고 있으니 운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리곤 “우리 아이들만은 이 말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라며 학생들을 생각하는 진심을 드러냈다. 이후 윤수는 보안 직원들에게 제지당한 채 경찰차에 탔고, 백승유(이도현 분)와의 관계를 묻는 조사를 담담히 받아 이들의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어 4개월 전, 아성고등학교에 부임한 윤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는 부임 후 수학 동아리 ‘칼쿨러스’를 만들기 위해 선발 문제를 냈지만 아무도 맞히지 못하자, 유클리드의 평행선 공리를 의심했던 수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힌트를 주었다. 수업을 마친 윤수는 게시판의 선발 문제지에 누군가 ‘전제 오류’라고 정답을 붙여놓은 것을 발견하고 그 정체를 궁금해하기도. 이때 정답자를 궁금해하는 윤수의 반짝이는 눈빛은 그가 얼마나 수학과 교육에 진심인지 고스란히 느껴지게 했다.

윤수와 승유의 운명적인 첫 만남 또한 수학으로 이어졌다. 윤수는 아성고등학교에 오기 위한 서울행 기차에서 승유와 에코백이 뒤바뀐 것을 알게 되었고, 가방 속 카메라의 ‘메르센 수’와 연관된 사진들과 ‘1729’ 모자를 떠올리며 가방 주인이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임을 짐작했다. 또한 그는 칼쿨러스 선발 문제의 정답자를 찾던 중 학생들이 찍은 동영상에 1729 후드티를 입은 누군가가 게시판에 정답을 붙이는 걸 발견했고, 끝내 승유를 찾아내는 엔딩으로 다음 회를 더욱 기대케 했다.

임수정은 ‘멜랑꼴리아’의 시작부터 빈틈없는 열연으로 약 70분을 꽉 채워냈다. 그는 극 초반 휘몰아치는 전개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몰입감을 더했다. 반면 학생들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따스한 선생님으로서의 윤수를 표현해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인물의 다채로운 매력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임수정이 앞으로 ‘멜랑꼴리아’에서 펼칠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수정을 비롯해 이도현, 진경 등이 출연하는 ‘멜랑꼴리아’ 2회는 이날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대한민국 vs 아랍에미리트’ 중계 이후 밤 10시 1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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