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이지훈을 둘러싼 폭로 릴레이가 열흘 만에 마무리됐다.

이지훈의 갑질 논란은 앞서 지난 3일 한 스태프의 폭로로 시작됐다. 자신을 IHQ 새 월화드라마 '스폰서'(극본 한희정·연출 이철)의 스태프라고 밝힌 폭로자는 이지훈의 지인이 자신에게 욕설을 하고, 이지훈은 동조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폰서' 측은 마찰이 있던 건 사실이나 서로에 대한 오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이지훈 배우는 좀 더 현명하고 성숙하게 처신하지 못해 지인과 스태프가 마찰이 생긴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해왔으나, 현재 당사자 분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타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갑질 논란은 이지훈 측의 사과로 마무리되나 싶었으나, 여기에 추가적인 폭로가 더해지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욕망'의 대본을 쓴 박계형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지훈이 제작사에 불만을 제기했고, 그로 인해 자신을 비롯해 스태프 절반이 하차 통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드라마의 제목도 '욕망'에서 '스폰서'로 변경됐다는 것.

갑작스러운 폭로에 '스폰서' 측은 당황스럽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스폰서' 측은 "지금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서 한 배우가 갑질을 한다고 스태프들이 반이나 교체되고 작가까지 교체될 수 있는 일이 가능한지부터 되묻고 싶다. 어떻게 이런 일이 스태프 및 작가 교체까지 가겠냐"고 반박하면서 "유감스럽고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해명에도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스폰서' 측은 박 작가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와 함께 '스폰서' 측은 "박계형 작가에게 제작진이 캐릭터의 분량과 관련해 대본 수정을 요청한 것은 5월로, 이지훈은 이때 대본을 본 상태가 아니었다. 7월 다시 제작사와 감독, 작가가 만나 대본에 관해 논의를 했으나 당시에도 캐릭터 분량에 대한 수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지훈이 감독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 역시 캐릭터 설정과 관련된 부분이었고, (이지훈은) 감독을 믿고 가겠다고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스폰서' 측은 제작사는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고, 그 선택은 절대 한 배우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폰서' 측의 강력한 대응에 이지훈도 힘을 보탰다. 이지훈은 9일 적은 분량으로 인해 감독에게 우려의 말을 전한 것을 인정면서도 "이건 어떤 분이라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 다들 생각하실 거다. 또 갑자기 촬영하기 3주 전에 얘기하지도 않은 승훈이 역할로 바꿔서 하자고 하시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냐. 이게 내가 갑질을 한 거냐. 누가 봐도 작가님 감독님 두 분께서 절 속이신 거다. 두 분 사리사욕 채우시려 절 방패막이로 세우시면 안 되죠"라고 적었다.

이후 이지훈은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해로 인해 어느 누구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기 원치 않아서 글을 적는다. 몇몇 오해는 만나서 서로 대화하며 잘 풀기로 했다. 걱정시켜드려 미안한 마음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처럼 이지훈의 갑질 논란은 열흘 만에 '오해로 생긴 단순한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듯한 모양새다. 당사자들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기에 논란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폭로 중 일부가 사실이었기에 꺼림칙한 부분도 남는 상황. 과연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제작사의 입장처럼, '스폰서'가 좋은 스토리와 연기력으로 논란을 깔끔히 정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