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귄위의 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2년 연속 지명됐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본상 후보 노미네이트는 불발됐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24일 공개한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최종 후보 명단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공개된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마이 유니버스'로 호흡을 맞춘 콜드플레이의 '하이어 파워'를 비롯해,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의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 저스틴 비버·베니 블란코 '론리', 도자 캣 '키스 미 모어' 등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같은 부분에 노미네이트됐으나, 수상에 실패했다. 당시 이 상은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가 받았다.

주요 외신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유력 후보로 거명됐던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는 노미네이트 되지 못했다. '올해의 레코드'는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함께 '그래미 어워즈' 4대 본상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2021 아메리카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았다. 이에 외신들은 그래미 '올해의 레코즈' 후보 등재 역시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버터'가 무려 10주간 1위를 차지한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유색인종에 보수적으로 통하는 '그래미 어워즈'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물론 방탄소년단이 2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시상식에서도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방탄소년단은 단독 무대를 꾸미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역시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후보 발표자로 출연,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 후보자들을 소개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날 '그래미 어워즈' 측은 총 86개 부문의 '수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수상 후보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 발표된 음악이 대상이다. 시상식은 내년 1월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한편 '그래미 어워즈'는 아티스트, 작사가, 제작자 등이 속한 음악 전문가 단체인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1959년부터 주최해온 미국 최고 원위의 시상식이다. 3대 시상식으로 통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가 각각 빌보드 차트와 투표를 바탕으로 한다면, '그래미 어워즈'는 전문가 단체의 심사를 통한 음악성에 집중한다.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중 투표권을 가진 회원 1만1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