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거짓 암투병'이라는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가수 최성봉이 장문의 사과글을 통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거짓 암투병은 인정하면서도 후원금을 유흥비로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다.

최성봉은 최근, 자신에게 후원을 한 팬들에게 그간의 행적들에 대한 해명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4일 연예부 기자 출신 한 유튜버가 해당 해명글을 공개하면서, "그가 여전히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개된 메일에 따르면, 최성봉은 팬들에게 "소중한 후원금을 빨리 돌려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현재 지방에 있는 조개구이 집에서 일하며 받은 월급과 대출을 받아 후원 주신분들에게 연락을 드려 후원금을 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암 투병 중이 아니다"라며 그가 주장했던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와 간 및 신장전이 모두 허위 사실임을 거듭 인정했다.

이 같은 거짓 행각을 벌인 이유에 대해서는 '코리아 갓 탤런트'로 이름을 알렸지만 극심한 생활고는 여전했고, 이후 만성 우울증이 극단적 충동으로 이어져 죽음을 대신한 핑계로 '암 투병'이라는 거짓말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후원금을 유흥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다. 앞서 SBS '궁금한 이야기 Y' 측에 출연한 최성봉의 지인들은 최성봉이 한번 놀 때 몇백만 원에서 몇천만 원까지 쓴다고 폭로한 바.

이에 대해 그는 "삶의 고립감이 힘들고 외로운 날이면 동네에 있는 작은 바에서 자주 술을 먹은 적은 있었어도 유흥업소에서 돈을 흥청망청 사용한 적은 없다"며 "후원금으로 유흥업소에 방문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연예부 기자 출신 한 유튜버는 이 같은 주장은 거짓이라며 당시 최성봉이 단골로 찾았다는 유흥업소 업주의 말을 전했다. 업주는 "최성봉이 일주일에 2, 3번은 꼭 왔다. 한 번 오면 최소한 200만 원 이상은 썼다"고 밝혔다.

이에 유튜버는 정확한 사실을 위해 최성봉과 연락을 취했고, 유튜버가 "유흥업소에서 돈을 흥청 멍청 쓴 적이 없다고 메일에 썼더라"라고 말하자, 최성봉은 이에 대한 답은 피한 채, "어떻게 해서든 간에 최선을 다해서 지금 반성하고 있고, 온전히 속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 더 이상 저를 옮아 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성봉은 지난 2011년 tvN 오디션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 출연해 출중한 노래 실력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불우한 환경 등 여러 역경을 이겨낸 스토리로 '한국의 폴 포츠'라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레 병원복을 입고 등장해 대장암 3기, 전립선암, 갑상선암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하더니, 각종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암 투병에 대해 진지하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해당 유튜버와 SBS '궁금한 이야기 Y' 측이 가짜 병원복, 가짜 진단서 가짜 약 등 각종 근거를 들며 거짓 암 투병 의혹을 제기한 것.

이에 최성봉은 처음에는 그들의 주장은 허위라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거짓 의혹이 점차 기정사실화되자 결국 지난달 29일 거짓 암투병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최근 팬들에게 보낸 그의 해명 역시 일부 거짓 의혹이 제기되며 여전히 그의 진정성에 의문이 붙고 있다.

한편 유튜버에 따르면, 최성봉은 현재 사기 및 사기미수, 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황이다. 관련해서 고소인 조사가 이뤄졌고, 피고소인 조사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최성봉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