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알엠(RM)이 문화계에서 소위 말하는 ‘핵인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방문한 전시회나 구매한 상품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며 업계에서도 RM의 행보에 주시하는 분위기다.

RM의 미술 전시, 우리 문화재 등에 대한 애정 표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다양한 전시회장에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되는가 하면, 전시회장에서 구매한 상품이 우연히 알려져 품귀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RM이 미술계 등에 끼치는 영향력을 상당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15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해 “요즘 미술 전시가 많은데 딱 두 곳으로 나뉜다. RM이 간 곳과 안 간 곳”이라며 RM에 대해 언급했다.

양 교수는 이우환 작가의 ‘바람, 동풍’을 예로 들며 “지난 2019년에 팬미팅차 부산을 찾은 RM이 부산시립미술관에 간 적이 있다. 방명록에 ‘잘 보고 갑니다. 선생님 저는 ‘바람’을 좋아합니다’라고 써서 화제가 됐다”고 했다.

이어 양 교수는 “그 이후에 관계자 말을 들어보니 RM이 다녀간 후 관람객이 4배 정도 늘었다고 하더라”며 RM의 영향력을 확인케 했다.

미술 외에도 RM은 우리 문화재에 관심을 보이며 ‘K컬쳐’를 전파하고 있다. 그는 그룹 멤버들과 함께 한글, 한복, 김치 등을 알리는 것을 넘어 경복궁, 경회루 등에서 콘텐츠를 찍어 공유하는 등 일찍부터 ‘문화 전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온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RM이 직접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RM이 따로 소개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공개된 RM의 작업실 한쪽에서 발견된 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에 팬들이 폭발적 관심을 보이며 ‘품귀 현상’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그는 문화재를 ‘신종 굿즈’로 만드는 힘을 보여줬다.

당시 해당 미니어처를 기획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사진이 뜨자마자 예약주문이 쇄도해 상품이 완성되기 전 전량이 판매됐다”라며 이런 흐름을 타고 다른 K문화재나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보이는 팬들이 늘어난 만큼 “다양한 굿즈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영향력을 토대로 RM이 소속된 방탄소년단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 돼 지난 9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미국에 방문, 유엔총회 연설과 미국 ABC 방송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특사로서의 소신과 책임감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