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정부가 또다시 '거리두기 강화'를 발표하며, 공연계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인까지로 축소하고, 이를 전국에 걸쳐 동일하게 적용하는 등의 거리두기 강화 조정안을 발표했다.

시설별 위험도 순으로 그룹을 나눈 가운데 김 총리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흥시설 등 1그룹과 식당·카페 등 2그룹 시설은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3그룹 시설 중에서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밤 10시까지로 제한하되 청소년 입시학원 등은 예외를 두기로 했다"라고 했다. 이 외에도 "대규모 행사·집회의 허용 인원을 줄이고 일정규모 이상의 전시회·박람회·국제회의 등에도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한다"라고 했다.

해당 조정방안은 오는 18일 0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동안 적용되며, 연말 상황을 고려해 재조정이 가능하다.

공연장 운영이 10시까지로 제한되고, 대규모 행사 인원수를 조정하겠다는 방침이 나오며 '위드 코로나' 이후 숨통이 트였던 대중음악 공연계는 다시 눈치 싸움에 들어갔다.

당장 이번주 주말로 예정된 공연의 경우 정부의 새 지침만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서울에서는 나훈아와 포레스텔라, 정승환 등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으며 경기 고양시와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에서 이문세, 이찬원, 김희재, 이승철, 백지영, 김연자 등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연이 임박한 상황에서 변동 가능성이 생기자 공연 기획사와 가수의 소속사 측도 분주해졌다. 공연 관련 정부 지침 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대응책을 고심 중인 상황이다.

이번주 공연을 앞둔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티브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부에서 따로 지침을 내린 것이 없다. 당장 이번주이기 때문 공연 형태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고, 혹시라도 정부의 지침에 어긋나면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또 다른 가수 측은 "이미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 중인 상황이기 때문 정부의 새 지침이 발표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공연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문체부 역시 공연계의 시름을 고려해 새 방침을 수립 중인 상황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거리두기 강화 조정안에 맞춰) 새 방침 수립 중에 있다. 빠른 시일 내 정해서 공표 예정이다. 빠르면 오늘 늦게,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 정리할 예정이고 당장 임박한 이번주 공연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며 대중음악 공연계도 단체 행동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등을 발족, 위기 속 대중음악공연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촉구하며 다양한 형태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