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킹스맨' 시리즈가 100년 전 과거로 돌아가 킹스맨 집단의 기원을 되짚는다. 매튜 본 감독은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반전 영화"라고 밝혔다.

17일 오전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화상 기자 간담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매튜 본 감독, 배우 랄프 파인즈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2015년 개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2017년 개봉한 '킹스맨: 골든 서클'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전 세계를 위협하는 잔혹한 전쟁 뒤에 가려진 역사상 최악의 적을 막아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베일에 감춰졌던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탄생을 그렸다. 평화를 둘러싼 부자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과 콘래드(해리스 딕킨슨)의 대립, 빌런 라스푸틴(리스 이판)과의 맞대결 등이 담겼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화상으로 간담회에 참석하게 된 매튜 본 감독은 "'킹스맨'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언제나 한국에 달려가고 싶다. 이번에는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는 꼭 한국에 달려가겠다"라며 한국 관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관객들이 '킹스맨' 시리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나야말로 한국 영화의 큰 팬이다. 한국만큼 영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곳은 없는 것 같다. 나도 분발하겠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매튜 본 감독은 100년 전으로 돌아가 시퀄을 만들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전 시리즈에서 해리 하트가 에그시에게 킹스맨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옥스포드 공작의 비극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한다.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창시절 좋은 학생은 아니었지만,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 배우고 나니 시사하는 바가 많더라. 지도자를 잘 선출해야 하고, 작은 사건이 모여 어마어마한 큰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 등도 그랬다"라며 "반복하지 말아야 할 역사라는 교훈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라스푸틴 같은 독창적인 캐릭터는 도저히 내가 만들어 낼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사건들도 굉장히 많았고, 그래서 시대적 배경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튜 본 감독은 "사실 이 영화는 반전 영화다. 모든 전쟁들은 사실 필요하지 않았던, 있어서는 안되는 전쟁이었다. 극 중 옥스포드 공작이 이야기하듯, 우리는 평화를 위해 폭력을 쓸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 그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매튜 본 감독, 랄프 파인즈

주인공 옥스포드 공작 역을 맡게 된 랄프 파인즈는 "항상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한다"라며 "이전 '킹스맨' 시리즈의 톤 앤 매너를 정말 좋아했다. 장난기 있으면서도 예상할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스파이 장르를 전복시키는 여러 면모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라며 "이렇게 좋아하는 시리즈의 과거와 기원으로 간다고 하니, 이 이야기에 너무 참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랄프 파인즈는 "'킹스맨'에는 "재밌는 스토리와 액션이 터지는 한 가운데, 인간의 용기와 청렴, 인류애가 담겨있어 더욱 특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원탁 주변에 모여 앉은 남녀 전사들의 이야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부패와 폭력적인 악의 무리에 맞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관객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여정을 즐길 수 있게 한다. 합류하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랄프 파인즈는 이번 '킹스맨'의 매력으로 "독일과 러시아의 황제, 스페인 공작, 라스푸틴 등 그때 당시 실존 인물들이 캐릭터로 등장한다. 역사적인 배경이 재미난 것 뿐만 아니라 특유의 액션과 유머가 가미된 것이 바로 '킹스맨'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창의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세계관을 창조해낸 것 같다"라며 "합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재차 말했다. 자신 또한 직접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검술 등 여러 훈련을 거쳤다고 밝히며 "젊었을 때 액션 영화를 찍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할 정도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아들로 등장하는 해리스 딕킨스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랄프 파인즈는 "해리스 딕킨슨은 정말 재능있는 젊은 배우다. 굉장히 본능적으로 연기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며 "공작 아들이라는 역할을 받았을 때 사실 그 세계를 모르지 않느냐. 그럼에도 그 세계가 자신의 모든 것인 양 푹 빠져서 본능적으로 소화해내더라"라고 말했다. "조용하지만 순수한 배우의 열정을 갖고 있고 때 묻지 않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순수한 배우이기 때문에 인간의 진정성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하고 서로에게 배움을 주며 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어 기쁘다"라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랄프 파인즈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대면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도 정말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한국 영화 산업 자체가 정말 창의적이고, 독창적이고 대단한 것 같다. 그래서 '킹스맨'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 가장 큰 칭찬이 아닌가 싶다. 또 다른 시퀄이 만들어 진다면 감독님과 함께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라고 말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22일 국내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