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드라마를 협찬하던 업체가 최근 철회를 결정하자 매출이 상승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 유기농 식품업체는 지난 19일 "JTBC 드라마 '설강화' 소품 협찬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설강화'의 협찬을 철회하기로 했음을 밝혔다.

업체 측은 "철회는 바로 적용됐으나 화면에 노출되는 로고는 12회까지 편집이 완료되어 바로 수정이 어렵다고 한다. 부득이 12회까지는 저희 회사 로고가 노출될 수 있다"고 전하며 "드라마 내용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역사 왜곡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제작에 제품을 협찬한 점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는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결정하여 회원님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해당 업체 측은 다음 날인 20일 "어제 하루 저희 업체에 놀라운 일이 있었다"라며 추가 입장을 밝혔다. 협조 중단 이후 주문량이 상승했다는 것. 업체 측은 "미흡한 모습을 보여 드렸음에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더 많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까지 해 주셔 너무너무 고맙다. 어제부터 저희 업체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주문이 있다. 그래서 이번 주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양해 말씀도 함께 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을 우려해 업체 측이 협찬을 철회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3월 한 가구 업체 역시 "협찬 담당 기획사로부터 협찬 요청을 받았을 당시 해당 드라마 대본에 대한 자세한 사전 고지를 받은 바 없고, 검토를 진행할 인력이 없었기에 응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설강화' 이슈를 뒤늦게 접했고, 이에 당사는 '설강화' 측에 가구협찬 관련 사항을 삭제 요청했다. 다만 사전제작 드라마라 100% 제품 철회는 불가능하다 하여 최소한의 노출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설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