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JTBC의 한 수가 과연 묘수가 될까 악수가 될까.

JTBC 측은 23일 공식입장을 통해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 이하 '설강화')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드라마 특성상 한 번에 모든 서사를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불거진 오해라 본다. 이에 JTBC는 시청자들의 우려를 덜고자 방송을 예정보다 앞당겨 특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설강화' 3회부터 5회까지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JTBC 측은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에 대한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3일간 방송되는 '설강화' 3~5회에서는 남파 공작원인 수호가 남한에 나타난 배경과 부당한 권력의 실체가 벗겨지며 초반 설정과의 개연성이 드러나게 된다"는 방송사 측은 "극 중 안기부는 남파 공작원을 남한으로 불러들이는 주체임이 밝혀지고, 본격적으로 남북한 수뇌부가 각각 권력과 돈을 목적으로 야합하는 내용이 시작된다. 또한 이들이 비밀리에 펼치는 작전에 휘말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도 전개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JTBC는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존중한다.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이번 특별 편성 역시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다. 앞으로도 보내주시는 의견을 경청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 및 안기부·간첩 미화 의혹은 지난 3월부터 방송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운동권에 연루되는 남자 주인공이 알고 보니 남파 간첩이라는 설정이 담긴 시놉시스가 유출됐기 때문. 시청자들은 1987년 당시 '간첩 척결'을 내세우며 '간첩일 수도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데려가 고문하고 살해했던 안기부의 폭력성에 면죄부를 줄 여지를 담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비판했다. 또 이들이 쫓고 있는 대상이 실제로 남파공작원 임수호(정해인)이라는 점에서 자칫 잘못하면 안기부가 옳은 일을 했다는 잘못된 신념을 부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된 지적과 비판에도 JTBC는 3월부터 현재까지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불거진 논란과는 방송을 통해 오해를 풀 것"이라는 입장만을 내놓고 있는 상황. 시청자들 입장에선 이런 JTBC 측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었고,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청원을 게재하거나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등으로 '설강화'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설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