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3년 전 세상을 떠난 고(故) 전태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김종진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늘은 태관이 먼저 여행을 떠난지 3년 되는 날. 태관의 천둥같은 드럼소리가 그리워 첫 앨범을 걸어봅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김종진은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흐른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친구와 둘이서 참 많은 곳을 다녔고 웃고 즐기고 때론 함께 고민하고 밀고 당겨줬던 시간들"이라며 "선명했던 기억들이 안개처럼 뿌옇게 흐려질 때엔 그의 음악을 꺼내어 듣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산다는게 어쩌면 꿈이라서 눈을 뜨면 아무 근심과 다툼 그리고 시기와 질투 없는 일상이 시작되면 좋겠습니다"라며 "연주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에 이어지는 봄여름가을겨울 첫 노래곡이 '헤어지긴 정말로 싫어'라는 것이 아이러니 하네요. 음악은 속절없이 이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종진은 "내가 걷는 길, 거리의 악사, 혼자 걷는 너의 뒷 모습,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방황, 전화, 보고싶은 친구"이라며 함께한 음악들을 떠올린 후 "양재 꽃시장에 들러서 우리가 좋아했던 안개꽃을 한아름 묶어 친구한테 찾아가는 길에, 차 안에서 마음껏 볼륨 올려 그리운 노래들 따라부르고나면 그리움이 조금은 덜 해질까요"라며 여전한 그리움을 전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김종진과 고 전태관의 모습이 함께 담겼다. 기타를 연주 중인 김종진과 미소를 짓고 있는 고 전태관의 모습이다.

전태관은 지난 2018년 12월 27일 신장암 투병 끝 사망했다. 봄여름가을겨울로 고인과 오랜 시간 함께했던 김종진은 지난해 전태관의 사망 2주기를 맞아 '보고싶은 친구'를 발매했다.

이하 김종진 글 전문

오늘은 태관이 먼저 여행을 떠난지 3년 되는 날.

태관의 천둥같은 드럼소리가 그리워 첫 앨범을 걸어봅니다.

두둥둥둥 둥둥둥둥~!!

지금 들어도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의 드럼은 파격적이었습니다.

33년이 지난 녹음이라 다소 오래된 음색이지만 그래서 더 정스럽고 추억 돋네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흐른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친구와 둘이서 참 많은 곳을 다녔고 웃고 즐기고 때론 함께 고민하고 밀고 당겨줬던 시간들…

선명했던 기억들이 안개처럼 뿌옇게 흐려질 때엔 그의 음악을 꺼내어 듣습니다.

우리만 알고있는 음악사의 한켠이 턴테이블과 테이프 데크, CD 플레이어에서 살아나고,
멀리 창밖의 풍경들이 꿈결처럼 느껴집니다.

꿈이로다…

산다는게 어쩌면 꿈이라서 눈을 뜨면 아무 근심과 다툼 그리고 시기와 질투 없는 일상이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연주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에 이어지는 봄여름가을겨울 첫 노래곡이 “헤어지긴 정말로 싫어”라는 것이 아이러니 하네요.

음악은 속절없이 이어집니다.

내가 걷는 길, 거리의 악사, 혼자 걷는 너의 뒷 모습,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방황, 전화, 보고싶은 친구…

양재 꽃시장에 들러서 우리가 좋아했던 안개꽃을 한아름 묶어 친구한테 찾아가는 길에, 차 안에서 마음껏 볼륨 올려 그리운 노래들 따라부르고나면 그리움이 조금은 덜 해질까요.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김종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