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OTT 공룡들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디즈니+의 첫 오리지널 시리즈라 할 수 있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의 공개일이 넷플릭스의 기대작 '지금 우리 학교는'과 비슷한 시기로 정해지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디즈니+는 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새 오리지널 시리즈 '너와 나의 경찰수업'(극본 이하나·연출 김병수)이 26일 공개된다고 밝혔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겁도 없고 답도 없지만 패기 하나 넘치는 눈부신 열혈 청춘들의 경찰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그린 작품. 제각기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 고난을 함께하며 성장해갈 이들의 캠퍼스 라이프가 담길 예정이다.

가수 강다니엘의 배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가장 큰 기대 포인트는 디즈니+ 자체 IP(지식재산권)로 선보이는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점이다. 디즈니+는 그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블랙핑크 더 무비' '설강화'를 선보여 왔으나 이 모든 게 타 영상 제작사에서 판권을 구매한 형태에 불과했다.

디즈니+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OTT 파이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후속 라인업도 이미 확정된 상태다. 서강준·이시영 주연의 '그리드', 윤계상·서지혜의 '키스 식스 센스', 그리고 50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무빙'까지 모두 이미 촬영에 들어갔거나 끝난 상태이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 지금 우리 학교는

특히나 디즈니+가 '너와 나의 경찰수업'의 공개일을 26일로 결정지은 것은 매우 공격적인 행보라 볼 수 있다. 앞서 이미 넷플릭스가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연출 이재규)의 공개일을 28일로 발표한 바 있기 때문.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분명 디즈니+가 불리한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다. 넷플릭스는 40%에 달하는 점유율로 국내 OTT 순위 1위를 수성 중에 있는 데 반면 디즈니+는 후발주자에 불과하고, 또 '지금 우리 학교는' 원작이 가진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스위트홈' 'D.P.' '지옥'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들은 모두 성공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승패는 먼저 공개되는 이틀에 달렸다. 강다니엘 팬덤에 힙입어 입소문을 탄다면 승산은 있다. 과연 디즈니+가 첫 자체 IP로 넷플릭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디즈니+,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