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과거의 잘못 때문일까. 올림픽과 관련된 소신 발언을 한 MC몽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며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는 황대헌과 이준서가 이해하지 못할 판정으로 실격 처리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상대 선수와 접촉하지도 않았으나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탈락된 것. 두 사람의 실격으로 런쯔웨이, 리원룽, 우다징 등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하자 중국 편파판정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MC몽은 "할 말을 잃었다. 이건 아니다"라고 소신 발언했지만 괜한 불똥이 튀게 됐다. 과거 불거진 논란 탓이다. 그의 인스타그램 댓글 창에는 "국가의 의무 먼저 제대로 이행하고 그런 말을 하라"라는 악플이 잇따르기 시작했다.

MC몽은 앞서 지난 2010년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리며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2012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병역법 위반 혐의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병역 의무를 미룬 것에 대해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논란이 일자 MC몽은 해명 글을 내놨다. 그는 "온갖 비난을 맞아도 우리나라 한국에서 태어났고, 그 나라에서 태어난 것만으로 영광이며 그것을 낙으로 산다. 남자로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해 늘 죄스럽다. 그래서 더 선한 사람이 되고 싶고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은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려 노력한다. 비난은 늘 감수하고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어찌 내 나라를 응원 안 할 수 있겠냐. 여러분들도 자기 나라를 사랑하듯이 나도 내 나라를 사랑하고 영원히 여기서 응원하고 세금 내며 살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MC몽은 또 다른 논란에 휘말렸다. "실망했다"는 중국 팬들의 DM(다이렉트 메시지) 폭탄에 "내 나라를 내가 응원하는 것. 부당한 심판에 내 마음으로 항의하는 것. 그것이 당신에게 실망이라면 내 팬 안 하셔도 된다"고 강직하게 답변했다가, 곧 입장을 번복해 "중국 팬분들을 한 번도 아끼지 않았던 적이 없다. 흥분해서 감정을 참지 못한 걸 인정한다"고 사과했기 때문. 심지어 중국어로 사과문을 적은 그의 태도에 일각에서는 'MC몽이 중국 팬들을 의식해 태세 전환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계속된 비난에 MC몽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내 소신에 꼬리 내린 적 없다. 몇 안 되는 몽키즈(팬덤)라도 내 소중한 사람이다. 국적을 떠나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사과한 거다"라고 설명하면서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글들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후 MC몽은 10일 "모르겠다. 그냥 웃기게 살란다. 며칠 괜히 우울했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사실 MC몽이 지금껏 한 말 중 틀린 건 없다. "중국 팬도 결국 나의 팬"이라는 그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너무 간과했다. 소신 발언을 할 것이었다면 마음을 다잡고 내뱉었어야 했지만 한국과 중국 양측을 챙기려다 이도 저도 안 된 꼴이 되어버렸다. '소신에 꼬리 내린 적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MC몽의 팬들을 향한 소신은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