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최근 핫한 스타부터 농구계 전설까지 총출동했지만 반응이 시원치 않다. '골 때리는 그녀들'과 '뭉쳐야 찬다'를 닮았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 '마녀체력 농구부'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이 뛴다-마녀체력 농구부'(이하 '마녀체력 농구부')가 15일 첫 방송됐다. '마녀체력 농구부'는 각양각색의 이유로 운동을 멀리했던 운동꽝 언니들의 생활체육 도전기로,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이 감코(감독+코치)진과 첫 만남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녀체력 농구부'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의도는 쉽사리 유추할 수 있다. '뭉쳐야 찬다' 시즌1으로 운동 예능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고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을 통해 여자 스타들의 성장기가 먹힌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한 이상, 이 둘을 잘 접목한다면 농구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직감했던 것.

실제로 '마녀체력 농구부'는 '뭉쳐야 찬다'와 '골때녀'를 무척이나 닮아 있다. 일단 농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스타들이 한 팀을 이뤄 아마추어 팀을 상대한다는 점은 '뭉쳐야 찬다'와 흡사하고, 팀원들이 여자라는 점과 이들의 성장기를 주 콘텐츠로 다룬다는 점은 '골때녀'의 기획 의도와 같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고 보기엔 많은 부족함이 보인다. 일단 앞선 두 예능이 사랑받은 이유를 이 프로그램에선 찾아볼 수가 없다. 일단 멤버들의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점. '뭉쳐야 찬다' 멤버들은 '마녀체력 농구부'와 같이 축구에 대해 모르는 이들로 구성돼 있지만, 모두가 과거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을 차지했다는 이력이 있다. 평균 이상의 운동 신경과 체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마녀체력 농구부'는 '골때녀'와 같이 스포츠의 '스'자도 모르는 이들로 팀을 꾸렸다.

그렇다고 '골때녀' 만큼의 열정이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시청자들은 '골때녀' 출연진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매료돼 갔지만, '마녀체력 농구부' 팀원들은 송은이를 제외하곤 농구의 룰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모습으로 실망감을 선사했다. 심지어 임수향과 장도연은 "농구 예능인지 몰랐다. 소속사가 가라 해서 왔다"고 답하기도. 감코진이 출연진 앞에서 대놓고 실망한 태도를 보인 것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초반부터 불안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마녀체력 농구부'다.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반증이라도 하듯 첫방 시청률은 3.3%(닐슨코리아 유료방송 가구 기준)에 머물렀다. 아직 '뭉쳐야 찬다와 골때녀의 아류작'이라는 타이틀을 지워내기엔 부족함이 많아 보이는 가운데, 과연 '마녀체력 농구부'가 회차가 진행되며 본인만의 개성을 찾아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마녀체력 농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