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이 동갑내기 삼인방의 '찐친' 케미와 아름다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 '서른, 아홉'을 예고했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연출 김상호)의 제작발표회가 1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 연우진, 이무생, 이태환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은 극 중 나이는 서른아홉이지만 함께 있을 때는 열여덟 살 철부지로 돌아가는 차미조, 정찬영, 장주희 역으로 활약한다.

본격적인 일정에 앞서 김상호 감독은 많은 아홉 중 굳이 '서른아홉'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본을 써주신 작가님의 말을 빌려 말씀드리자면 작가님은 '불혹을 목전에 둔 긴장감이 가득한 나이'라고 표현해 주셨다. 마흔이라는 게 그런 것 같다. 뭔가 이뤄냈다고 하기엔 좀 이른 것 같고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늦은 듯한 느낌, 불안정한 시기를 지내고 있던 세 친구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가를 담은 드라마다"라고 소개했다.


◆ 손예진X전미도X김지현, 세 주인공이 '서른, 아홉'을 선택한 이유

'서른, 아홉'을 향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손예진은 '서른, 아홉'을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들려줬다. "일단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는 그는 "대본을 순식간에 읽었고 대사도 재밌었다. 또 지금 나이가 아니면 또 이런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됐다. 제가 딱 공감할 수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였기 때문에 끌렸다. 작가님이 제 집에 CCTV를 달아놨나 싶을 정도로 제가 평소에 하는 말투가 담겨 있었다. 공감이 많이 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미도와 김지현의 경우 각각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JTBC '공작도시'를 끝마치자마자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전미도는 "정찬영이란 인물은 전작의 송화와는 정반대인 캐릭터다. 그래서 굳이 다르게 연기해야지 보다는 열심히 표현하다 보면, 보시는 분들도 다르게 받아들이시지 않을까 싶었다. 최대한 찬영이에게 집중해서 했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실제로 촬영이 겹쳐 같이 촬영한 기간이 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굳이 다르게 하지 않으려 해도 이미 너무 다르더라. 전작의 주연이는 화가 많은 친구인 반면, 이번 주희는 눈물이 많은 친구다. 조금 걱정했던 건 주희 캐릭터가 엉뚱한 면이 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튀어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그 점만 신경 썼다"고 전했다.

◆ "현장 분위기?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친해져 있었다"

'서른, 아홉'은 동갑인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중요할 터. 이와 관련 손예진은 "특별히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 건 없다"면서 "일단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들이기 때문에 첫 촬영부터 이미 그 캐릭터가 돼 있었다. 덕분에 뭔가를 맞추지 않아도 호흡이 너무나 좋았다. 억지로 무언가를 노력하기보단 촬영이 진행됨에 따라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나중엔 수다를 떨고 싶어서 어쩔 줄 몰랐을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전미도는 "사실 지현 씨와는 10년 넘게 친구 사이였다. 심지어 같은 역할을 연기한 적도 있다. 예진 씨의 경우 오래전부터 이미 엄청난 팬이었다. 아무래도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손프로' '손선배'라 부르면서 도움을 요청했고 선배로서 많이 가르쳐 주셨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지현은 "스무 살 때부터 뮤즈같이 생각했던 손예진과 연기를 한다는 게 꿈같이 느껴졌다. 촬영을 하면서는 너무나 재미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꾸러기 이미지가 강했다. 억지로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도 서로 대화가 너무 잘 통했다"라고 공감했다.


◆ 세 여성과 로맨스를 완성할 연우진X이무생X이태환

이렇듯 세 여성이 자연스러운 '찐친' 케미로 극을 가득 채울 예정인 가운데, 연우진, 이무생, 이태환은 이들의 상대 배우로서 설렘 지수를 높일 계획이다.

자신이 맡은 김선우 역에 대해 '차미조 바라기' '로맨티시스트'라 소개한 연우진은 "마음 자체가 로맨티스트지, 사실 표현 방법은 촌스럽고 투박하다. 그럼에도 차미조의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주고자 각종 이벤트를 펼치는데 그 마음이 순수하고 예뻤다. 선우와 달리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편이다. 그래서 김선우의 삶을 반만 닮아보자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차미조 님에게 했던 각종 이벤트를 개인적으로 한번 해봐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우진과 로맨스 호흡을 맞추게 된 손예진은 "세상 이런 남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했다. 이런 남자가 또 있겠냐는 느낌으로 대리만족하며 촬영하고 있다. 선우는 모든 것들을 이해해 주고 배려해 주고 눈감아 준다. 판타지적인 로맨티시스트다. 찍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라고 해 방송을 궁금케 했다.

정찬영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 김진석 역을 연기하게 된 이무생은 "새로운 작품인 만큼 거기에 맞춰 김진석으로서 어떻게 하면 이 작품에 진실되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나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로 인해 좋은 매력이 보일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고, 전미도는 정찬영-김진석 커플에 대해 "사연이 좀 있다. 여러 가지 얽히고설킨 사연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가슴 아프기도 하고 바보 같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제한된 시간 안에 이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예고했다.

끝으로 이태환과 김지현은 박현준-장주희 커플의 연애사에 대해 "로맨스가 이뤄질 듯 안 이뤄질 듯한 상태로 오랜 시간 지속된다. 굳이 맛으로 설명하자면 아주 순하다. 주희는 모태솔로이고 현준이는 연하이기 때문이다. 조미료 없는 슴슴한 맛의 연애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