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밀가루와 당분이 넘쳐나는 '밀당의 시대'에도 백반의 민족인 우리 밥상을 굳건히 지키는 쌀, 그 쌀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켜나가는 농부들의 삶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미인(米人)'이 오는 24일 관객들을 찾는다.

지난 21일 '미인' 측은 용산 CGV에서 홍태선 감독과 출연자인 이근이, 남호현 등이 참석한 VIP 가족 시사회를 개최했다.

또한 우리 쌀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쌀 한 봉지씩을 증정하는 따스하고 재치 넘치는 이벤트가 열려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국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OST부터, 사라져가는 토종 벼와 다가올 신기술에 도전하는 지금 농부들의 이야기를 시사회에 담았다.

'미인'은 정성으로 자라나 오랜 세월 변함없이 자연이 선물하는 생명의 힘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우리 쌀의 대장정을 그린다. 신기술 농법으로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 농부 남호현과 사라져간 토종 벼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며 과거로 가는 도시 농부 이근이, 닮은 듯 다른 두 농부의 삶을 보여준다.

'미인'에서 토종 벼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는 도시농부로 등장하여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근이는 “영상이 너무 좋고 이렇게 멋지게 편집될 줄 몰랐다. 그리고 토종 벼에 대한 대중적인 확산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영화로 만들어진 것 같다. 이 영화는 쌀에 대해서, 미래의 쌀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라며 쌀에 대한 더 많은 고민과 논의들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젊은 농부 남호현은 “4년간 고생하며 찍은 영화였는데, 솔직히 창피한 부분도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이런 멋진 결과물로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평생 간직하고 싶다”며 벅찬 감회를 밝혔다.

영화를 보고 난 일반 관객들 역시 우리가 몰랐던 쌀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를 보였다. “우보님(이근이)의 토종 벼에 관심이 많아서 왔는데 농사에도 첨단이다, 4차산업혁명이다, 여러 가지 신기술이라든지 좀 더 세련되고 좀 더 편리한 것을 많이 찾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토종 벼로 고군분투하고 계신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다”, “영화를 보고 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었다”, “일상에서 쌀은 많이 접해봤지만 솔직히 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이 영화를 보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농업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엿보인 평가들이 많았다.

또한 관객 중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토종 벼를 심어볼 예정인 실제 예비 농부도 있었는데 “전통농업과 최신 농업을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 ‘미인’은 아름다운 여인(美人)이 아닌 우리 쌀을 사랑하고 지켜나가는 사람들, 미인(米人)을 의미한다. 우리 쌀을 돌아보고, 그 쌀을 오늘도 지켜나가는 농부들, 한끼의 따뜻한 밥으로 행복을 채워나가며 쌀과 일평생을 함께 하는 백반의 민족인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필름에이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