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tvN의 모든 드라마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게다가 한 주 결방을 택한 '서른, 아홉'의 빈틈을 신작 '킬힐'이 무섭게 파고들며 tvN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인 9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킬힐'(극본 신광호·연출 노도철)은 유료 가구 기준 4.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킬힐'과 경쟁하고 있는 작품은 JTBC '서른, 아홉'과 MBN '스폰서' 두 작품 뿐. '스폰서'는 방송 전 각종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것과 달리 1%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고,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서른, 아홉'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결방하며 '킬힐'이 이날도 역시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킬힐'의 등장 전까지 '서른, 아홉'은 수목극의 유일한 강자로서 활약해 오고 있었다.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 등 배우들의 호연과 잔잔하고 현실감 넘치는 서사로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인 것. 불륜 및 접대부 미화 의혹으로 잠시 시청률이 하락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6-7%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 중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결방은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자충수가 되어버렸다. 9일 결방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 편성 여파로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10일까지 결방하는 선택은 '서른, 아홉'을 재밌게 즐기던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이 빈틈을 '킬힐'이 매섭게 파고들며 시청자들의 원성은 더 커지고만 있다.

서른 아홉, 기상청 사람들

그런가 하면 tvN의 다른 드라마들도 각자의 시간대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이고 있어 tvN 입장에선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있다. 먼저 지난달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8회가 10.9%를 달성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초반만 하더라도 JTBC '기상청 사람들'과 각축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현재는 차이를 크게 벌리며 독주 중에 있다.

같은달 28일 첫 방송된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도 매회 새롭게 기록을 쓰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첫 회는 5.3%로 다소 평범하게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더니 어느새 8%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잠시 SBS '사내맞선'에 넘기긴 했으나 그 차이는 1%도 되지 않는다. 더불어 4회에서 도배만(안보현)과 노화영(오연수) 사이의 전사가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등 흥미를 높이는 전개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무섭게 '드라마 강자' tvN의 자리를 위협하던 JTBC이지만 이해 못 할 편성과 결방으로 반등의 기회를 허무하게 잃고 말았다. 이제 막 후반부에 돌입하는 '서른, 아홉'과 '기상청 사람들'이 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