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우아하고 지적이며, 소녀부터 여성까지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39)가 또 한 번 오피스물로 전 세계인을 홀릴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앤 해서웨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에서 열린 애플 TV+의 드라마 '우린 폭망했다(위크래시드, 감독 존 레쿼 글렌 피카라)'의 글로벌 시사회에 참석해 드라마 주연으로서의 자격을 드러냈다.

앤 해서웨이는 이날 하늘색 컷아웃 드레스를 입고 여전히 우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인상을 과시했다. 시원한 이목구비는 그의 전매특허로, 전 세계에 배포된 현장 사진에서 그는 여전히 배우로서 압도적 외모 자산을 뽐냈다.

'우린 폭망했다'는 원더리의 인기 팟캐스트 ‘우린 폭망했다: 위워크의 성공과 몰락(WeCrashed: The Rise and Fall of WeWork)’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단일 개방형 사무실로 시작해 10년 만에 470억 달러 가치의 세계적 브랜드로 거듭난 글로벌 공유 오피스 위워크(WeWork)가 1년도 안 돼 가치가 급락한 실화와 그 중심의 러브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다룬다.

앤 해서웨이는 앞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인턴' 등을 통해 오피스극을 다수 섭렵했다. 데뷔 시절, 사랑스러운 눈망울로 로맨틱코미디를 소화한 그는 이후 판타지 등 다양한 모험극 뿐 아니라 현대사회의 커리어우먼으로 자주 분한 편이다. 앞선 두 영화 모두 휴먼극으로서 미국 현지 직장인들에게 편안한 울림을 선사했으며 강한 호평을 끌어냈다. 양 극에서 배우는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며 업계의 베테랑 선임과 만나거나, 인생 선배를 인턴으로 두고 그와 함께 인생의 가치를 배웠다. 앳된 20대부터 파란만장한 영화계를 겪어온 앤 해서웨이의 실질적인 사회생활 경험치가 극 중에 충분히 녹아났다. 십 수 년 간 전 세계인이 이 배우의 성장을 지켜 봐왔고, 팬들은 그와 함께 갖은 세월의 풍파를 겪었다.

어느 덧 중년 반열에 접어든 이 배우의 선택은 영리했다. 성공뿐 아니라 패망을 전제한, 비틀린 오피스물에 입성한 그는 익숙한 감동 대신 쓰디쓴 페이소스를 체화해 낼 테다. 제목만으로 일말의 충격을 전하는 해당 드라마가 OTT라는 트렌드 인프라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얼마나 어필할까. 할리우드에서 내로라 하는 각종 장르물, 개 중 오피스물의 귀재인 앤 해서웨이의 안목도 빼놓을 수 없는 신뢰 포인트다.



존 레쿼와 ‘디스 이즈 어스’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의 글렌 피카라가 연출을 맡았다. 두 사람은 찰리 고골락, 앤 해서웨이, 나탈리 샌디와 함께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자레드 레토, 엠마 러드브룩이 속한 패러독스 프로덕션이 제작했으며, 원더리의 에르난 로페즈 마샬 레위 아론 하트 또한 총괄 프로듀서다.

앤 해서웨이, 자레드 레토, 카일 마빈, 아메리카 페레라, O-T 패그벤늘이 호연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18일 애플TV+를 통해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현재 OTT 서비스는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만큼, 앤 해서웨이와 이번 작품 역시 글로벌 드라마로 주목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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