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서경덕 교수가 배우 추자현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했다 애먼 불똥이 튀게 됐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예인의 실수 하나가 초래한 결과다.

서경덕 교수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이틀간 중국 누리꾼들에게 어마 무시한 공격을 받았다. 한 연예인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것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관찰자망 등에서 기사로 날 저격하기도 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서 교수는 "중국 공산당의 나팔수인 환구시보는 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기사화를 자주 하는데, 저의 이런 활동들이 많이 두려운 것 같다"라며 "향후 김치 관련 보도를 할 땐 감정적인 기사를 쓰지 말고, 김치에 대한 정확한 역사·문화적 팩트를 조사한 후 기사화하길 바라겠다. 언론의 생명은 팩트 체크 아니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서 교수가 언급한 '한 연예인'은 추자현이다. 앞서 지난 21일 서 교수는 그가 김치를 '파오차이'라 잘못 표기한 영상 캡처 사진을 게재하며 "외화를 벌어오는 건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런 실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 최근 중국의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특히 대외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인 기본적 정서는 헤아릴 줄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추자현은 다음 날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먼저 "그간 김치와 파오차이의 번역 및 표기는 관용으로 인정하여 사용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 7월 시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훈령 이후 신치(辛奇)로 표준화하여 명시한 것을 알게 됐다"고 파오차이 표기를 사용한 이유를 해명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고유 음식의 이름을 바로 알고 사용하며 올바른 표현이 더욱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루 만에 사과문을 작성해 올렸지만 그의 말 한마디가 낳은 파급력은 엄청났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앞다투어 그의 영상을 공유했고,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김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 가운데에는 서 교수가 우려했던 것처럼 김치의 기원에 대한 언급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수라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상황. 서 교수가 걱정한 사태까지 벌어졌다. 실수가 용인되는 건 이번 한 번뿐이다. 특히나 중국의 국민배우로도 불리는 그이기에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가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더 섬세하고 신중한 태도가 필요로 한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