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숱한 사건·사고를 일으킨 방송인 신정환과 이혁재가 복귀에 시동을 걸었지만,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사과와 용서를 구하며 대중 앞에 당당히 섰으나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의 잔상은 여전한 모양새다.

2000년대 예능계를 주름잡았던 신정환은 최근 SNS와 유튜브에서 활약 중이다. Mnet '프로젝트S : 악마의 재능기부', JTBC '아는형님' 출연 이후 잠잠하던 방송 활동도 TV조선 '부캐전성시대'로 재개했다.

과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 대세 행보를 이어갔던 그의 유튜브 진출은 큰 관심을 받았다. 개인 채널 '신정환장'과 '전라스 그러지마오'는 개설 초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30~50만 뷰 내외의 높은 조회수를 나타냈다.

그러나 복귀 효과는 반짝이었다. 물의를 일으켰던 본인을 '셀프 디스'하거나 풍자해 웃음을 자아내는 콘셉트는 금세 식상함을 안겨줬다. 이와 함께 게스트 의존도가 높았던 '전라스 그러지마오'는 조회수가 점차 떨어지면서 재정비에 돌입했다.

야심차게 출발한 '부캐전성시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다섯 분파의 이야기를 그린 국내 최초 메타버스 아바타쇼'라는 주제로 다른 콘셉트를 지향하며 고정 시청층 유입에 나섰지만, 난해한 세계관과 여러 명의 부캐릭터들의 부조화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결국 최고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한 채 쓸쓸하게 종영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혁재도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이혁재 스튜디오'를 열고 당구 관련 영상 2개를 게재했으나, 각각 6.8만 회, 1.9만 회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개설 한 달 가까이 됐는데 유튜브 구독자 수는 3530명뿐이다.

이는 논란 여파로 추락한 신뢰도·이미지 여파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혁재는 지난 2010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법원은 상해 혐의를 인정해 벌금 200만 원을 내렸지만, 합의 과정에서 경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또한 지속된 '금전 문제'는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1년부터 사업을 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어온 이혁재는 2015년 사업자금 3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피소를 당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전 소속사와 마찰을 빚었다. 이후 민사소송에서 패소, 2억 4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이혁재의 '금전 문제'는 계속됐다. 지인 A 씨는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이혁재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하며 "법인이 빌린 돈이다. 실제 채무액은 900만 원 정도"라고 털어놨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돌아왔지만, 대중들은 아직 신정환과 이혁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듯 보인다. 위기를 스스로 자초한 두 사람의 고군분투 복귀 활동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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