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 측이 폭행을 저지른 윌 스미스에게 퇴장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 새롭게 등장하며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앞서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된 가운데, 윌 스미스가 진행자 크리스 록의 뺨을 내리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조롱하는 듯한 농담을 하자 윌 스미스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무대로 올라온 것으로, 이후 그는 수상소감과 인스타그램 두 차례에 걸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윌 스미스의 행동에 대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시상식 이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카데미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심지어 아카데미가 윌 스미스의 수상 취소를 고려 중에 있다는 소식도 현지 매체들을 통해 전해지며 100년 가까운 역사 최초로 수상 취소자가 발생하는 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이후 AMPAS는 같은 달 30일 성명을 통해 "부적절한 신체 접촉, 학대 또는 위협적인 행동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무결성을 훼손 및 행동 기준을 위반한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 오는 4월 18일 이사회에서 퇴출 혹은 규정에서 허용하는 제재를 포함한 징계 조치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폭행 사태 이후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건 발생 이후 윌 스미스에게 퇴장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윌 스미스가 우리의 요구를 따랐다면 상황이 지금과 달라질 수 있었다"고 해 윌 스미스를 향한 비판 여론은 커져만 갔다.


그러나 곧 반대 의견이 등장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를 통해 "윌 스미스는 시상식장을 떠나도록 요구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쇼 프로듀서 윌 패커는 윌 스미스에게 시상식의 나머지 시간 동안 남아있어 주길 원했다"고 주장하며 AMPAS 측의 성명을 반박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버라이어티 측이 윌 패커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프로듀서는 사실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위원회와 윌 스미스 측도 침묵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AMPAS 측은 성명을 내기 전 윌 스미스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아카데미 회장 데이비드 루빈과 CEO 던 허드슨이 줌 화상 통화를 통해 윌 스미스와 만남을 가진 것. 회담은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윌 스미스는 두 사람에게 먼저 사과한 뒤 자신이 왜 크리스 록을 폭행했는지를 간략히 설명했다. 하지만 대화에서 합의점을 못 찾았는지 아카데미 측은 위와 같은 성명을 낸 상태다. 과연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건 어느 쪽일지, 3주 뒤 있을 이사회에선 어떤 징계 조치가 내려올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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