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6년간 이어져 온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법적 다툼이 과연 이번엔 매듭이 지어질 수 있을까. 6주간 진행될 소송 전쟁의 막이 열렸다.

앰버 허드에 대한 조니 뎁의 명예훼손 재판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재판은 미국 코트TV를 통해 생중계돼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트TV는 재판의 공정성을 위해 이번 재판을 스트리밍 형식으로 공개한다고 알린 바 있다.

현재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워싱턴 포스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자신을 '가정 폭력범'이라고 언급한 내용을 두고 5000만 달러(한화 약 61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앰버 허드 측은 그런 조니 뎁을 맞고소하며 1억 달러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날 재판에서도 앰버 허드 측은 "2015년 조니 뎁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하며 "마약류인 엑스터시를 8~10알 먹였고 술에 취해 있는 동안 10차례나 구타하기도 했다. 심지어 앰버 허드에게 술병까지 던졌다"고 전했다.

조니 뎁 측은 "모든 주장이 거짓이고 날조된 것"이라며 "두 사람의 관계에서는 앰버 허드가 진정한 학대자였다"고 반박했다.

조니 뎁의 누나 크리스티 뎀브로스키도 증인으로 함께해 조니 뎁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유년 시절, 우리의 친모 베티 수 파머는 자신의 남편과 아이들을 자주 폭행하곤 했다. 조니 뎁은 단 한 번도 어머니에게 대든 적이 없으며 모든 걸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했다. 또 우린 몇 년 뒤 '우리 가족은 절대 이렇게 대하지 말자'라고 약속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영화 '럼 다이어리'를 통해 인연을 맺은 앰버 허드와 조니 뎁은 23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2015년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15개월 만인 2016년 5월 앰버 허드는 이혼 소장을 제출하며 조니 뎁을 가정 폭력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 해 8월 두 사람은 이혼에 합의했고, 앰버 허드는 위자료로 700만 달러(한화 85억 원)를 받아 모두 기부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가 깔끔하게 끝나는 듯했으나 영국 타블로이드 더 선의 자회사 NGN이 조니 뎁을 '와이프를 때리는 자(wife-beater)'라고, 앰버 허드가 '가정 폭력범'이라고 언급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이 여파로 조니 뎁은 '신비한 동물사전' 등의 작품에서 하차하는 등 큰 피해를 입게 됐고 결국 두 측을 고소하게 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첫 재판부터 패소하며 조니 뎁은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2020년 11월 영국 런던 법원이 "앰버 허드 측이 주장한 14건의 폭행 혐의 중 12건을 사실로 인정한다. 따라서 NGN 측이 발간한 기사는 '대부분 사실'이라 볼 수 있다"며 NGN의 손을 들어줬다.

자칫하면 이번 판례를 중심으로 이어진 소송에서 모두 패소하고 있는 상황. 다만 현지 매체들은 "영국의 법이 원고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니 뎁이 명예 훼손 소송에선 승소할 확률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과연 두 사람의 기나긴 다툼이 이번엔 끝날 수 있을까.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다음 재판은 19일 예정돼 있으며, 앞으로 최대 6주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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