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KBS가 스포츠 드라마 열풍 합류에 도전한다. 과연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제목처럼 강렬한 한 방을 안방극장에 선사할 수 있을까.

최근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모두 대성공을 거두며 방송계에 신선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시작은 2019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방송된 SBS '스토브리그'. 축구와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지만 드라마에선 유독 사용되지 않았던 야구를 소재로 만년 꼴찌팀 '드림즈'의 부활기를 그려내며 전 국민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에 힘입어 '스토브리그'는 19.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박수 속에 종영하기도 했다.

스포츠 드라마의 가능성을 확인한 SBS는 2021년엔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들의 소년체전 도전기를 그린 '라켓소년단'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 역시 최고 6.2%, 평균 5%대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넷플릭스에서도 한국의 톱 콘텐츠'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화제성을 나타냈다.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등 슈퍼 루키들의 발굴의 장이 되기도 했다.

두 작품의 뒤를 이어선 tvN이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스포츠 드라마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단 한 번의 경기로 희비가 엇갈리고,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국가대표를 그만두는 등 펜싱 국가대표 나희도(김태리)와 고유림(보나)의 현실감 가득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든 바 있다. 시청률 면에서도 최고 11.5%를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렇듯 최근 방송된 모든 스포츠 드라마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가운데, KBS도 이 열풍에 뛰어들었다. 20일 첫 방송되는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극본 허성혜·연출 조웅, 이하 '너가속')은 운동이 전부인 박태양(박주현) 선수와 운동이 직업인 박태준(채종협) 선수가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이는 뜨거운 스포츠 로맨스 한 판을 담은 드라마다.

'라켓소년단'과 같이 배드민턴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들은 학생이 아닌 실업팀 소속 선수로서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인간수업'을 통해 괴물 신인으로 떠오른 박주현과 '스토브리그'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채종협이 로맨스 호흡을 맞춤과 동시에 실업팀 선수들의 공감 가득한 직장 생활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너가속'은 KBS2가 '학교 2021' 종영 후 약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수목극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태양의 후예' '닥터 프리즈너' '동백꽃 필 무렵' 등 두 자릿수를 넘어 3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달성한 드라마들이 모두 이 시간대에 방송됐기에 기대가 더 높은 상황. 과연 '너가속'이 KBS 수목극의 자존심을 지킴과 동시에 스포츠 드라마 불패신화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