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또 다른 서사맛집의 탄생이다.

MBC 새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연출 이형민)이 23일 밤 첫 방송됐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잘나가는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과 정의로운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 이날 방송에서는 차차웅과 고슬해가 민호(최성원) 사망 사건으로 얽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나쁜 남자' '욱씨남정기' '힘쎈여자 도봉순' 등 굵직한 작품들을 연달아 맡아온 이형민 감독이 연출을, '쌍갑포차'로 주목받은 하윤아 작가가 극본을 맡은 작품. 특히 '쌍갑포차'는 독특한 세계관과 대사, 잘 짜인 인물들 간의 서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기에 또 다른 '서사맛집'의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2020 MBC 연기대상' 대상의 주인공 박해진이 주인공으로 합류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데뷔 첫 대상을 그의 품에 안겨준 '꼰대인턴' 역시 '지금부터, 쇼타임!'과 같은 코미디 장르였기에 박해진이 또 어떤 반전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높였다.


시청자들의 기대는 적중했다. 시작부터 화려한 볼거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시선을 끌더니 중반부부터는 차차웅과 고슬해의 전사를 서서히 풀어가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차차웅의 과거 이야기는 절로 '과몰입'을 유발했다. 차차웅은 끝까지 남에게 베풀기만 하다가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 차사금(김원해)을 안타깝게 여겼다. 이웃을 도왔지만 정작 그들은 차사금을 배신하는 데 급급했기 때문. 왜 차차웅이 그토록 무당이 되길 거부하는지, 돈에 집착하는지 설명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야기가 이렇게만 전개된다면 극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간간이 등장하는 차차웅과 귀신 3인방의 코미디 신은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며 작품이 그저 심각하게만 보이지 않게 했다.

이처럼 '지금부터, 쇼타임!'은 1회부터 화려한 볼거리와 과몰입을 유발하는 캐릭터들의 서사로 앞으로 펼쳐질 전개를 궁금케 했다. CG의 완성도도 높다. 심지어 배우들의 연기에도 구멍이 없어 몰입을 해치지 않는다.

다만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편성. '지금부터, 쇼타임!'은 토요일 저녁 8시 40분, 일요일 밤 9시라는 다소 평범치 않은 편성 시간대를 갖고 있다. 매주 금요일·토요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되는 '내일'과 겹치지 않기 위해 토요일만 20분 당겨 편성한 것. 해당 시간대에는 tvN '놀라운 토요일'과 JTBC '아는 형님' 등이 편성돼 있기에 사실상 '지금부터, 쇼타임!'은 토요일엔 예능프로그램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토요일과 일요일 방송 시간대가 다를 시 자칫하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기에 차라리 월화극이나 수목극 편성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일요일인 오늘(24일) 방송되는 2회는 밤 9시에 방송될 예정인 가운데, '지금부터, 쇼타임!'이 시청률 상승 곡선을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지금부터, 쇼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