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x안성기가 살린 '카시오페아' [씨네뷰]
2022. 05.31(화) 09:00
카시오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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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들의 연기가 산으로 가려던 연출과 스토리를 멱살 잡고 끌고 간다. 배우 서현진과 안성기의 연기력에 압도되는 '카시오페아'다.

6월 1일 개봉되는 영화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제작 루스이소니도스)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워킹맘'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수진에게서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자그마한 일에도 지나치게 화를 내고, 딸 지나(주예림)가 이미 비행기 타러 갔다 온 사실도 잊고 아빠 인우를 다그치기만 한다. 그렇게 조금씩 수진에게 드리워졌던 알츠하이머 증세는 교통사고 후 병원 진단을 통해 명확해진다.

노인들만 걸리는 줄 알았던 병이 자신에게도 찾아왔다는 사실을 부정하던 수진의 옆은 인우가 지킨다. 과거 해외 파견으로 수진의 성장을 지켜보지 못했던 인우는 이제야 육아를 하는 마음으로 딸을 돌본다.

여타 알츠하이머가 진행 속도가 빠른 초로기 알츠하이머 환자인 수진은 급격하게 기억을 잃어가고, 인우는 그의 옆에서 담담하게 간호를 이어간다. 인우의 지극정성에도 딸 지나의 존재마저 잊어가는 수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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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간 미디어에서 단편적으로 다뤄왔던 알츠하이머 소재를 돋보기로 관찰하고 묘사하는 것처럼 세밀하게 그려낸다. 알츠하이머를 단순 기억을 잃어가는 병이라고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는 조금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면 알츠하이머 환자들과 그들 가족에게는 지독한 현실로 다가온다.

다만 중후반부 이후 급격하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이야기 전개와 이를 수습하지 못하는 연출은 조금 아쉽다. 엔딩 장면의 여운과 감정이 그다지 와닿지 않은 이유도 개연성이 부족한 이야기와 세심하지 못한 연출 탓이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가히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한 서현진에 압도된다.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널뛰는 감정선과 알츠하이머 증세를 연기로 표현해 낸 서현진이다.

또한 안성기 역시 극과 극을 오가는 서현진의 연기와 조화를 이루는 묵직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다. 자칫 신파로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 전개임에도, 신파라고 느껴지지 않는 건 안성기의 힘이라고 말하고 싶다. 극 말미에는 안성기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로 오롯이 인우가 된 그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다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쉬운 부분들이 분명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만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카시오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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