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배우 탕웨이가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블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에게 처음 '헤어질 결심'에 대해 들었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감독님과 처음 만났는데 이 이야기를 구술로 한 시간 반 정도 설명해 주셨다. 들으면서 계속 물을 마시게 됐고 흥분됐다. 덕분에 천천히 감독님의 일기 속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탕웨이는 한국 작품이라는 점에서 걱정은 없었냐는 물음에 "일단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 스타일을 매우 좋아하는 팬으로서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 생각됐고, 또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님의 눈빛이 따스했다. 외국어로 연기해야 했지만 마음이 안심됐다. 감독님 역시 촬영하는 내내 주변 배우를 안심시켜주는 스타일을 갖고 있으셔서 그저 집중해서 내 일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박해일 역시 박찬욱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들려줬다. 그는 "사실 지난 2005년 '소년, 천국에 가다'라는 작품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다만 그땐 각본가로 함께해 주셨고, 연출자로서는 처음이었다. 그동안 박찬욱 감독님이 걸어오신 길을 보면서 과연 나라는 배우가 감독님의 영화에 잘 맞을 수 있을까 몇 번 생각해 봤다. 그럴 때쯤 감독님께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형사 캐릭터를 맡는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또 주변에서 감독님께서 수사 극 안에서 멜로와 로맨스의 사이 지점을 보여주신다고 하니 너무 궁금해졌다. 이후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지금껏 감독님이 해오신 작품과는 다른 결이 느껴지더라. 변화된 부분이 느껴지고, 되게 담백한 톤도 느껴졌다. 조금 더 뛰어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9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