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소지섭이 4년 만에 화려하게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MBC 새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극본 장홍철·연출 이용석)가 3일 밤 첫 방송됐다.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와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의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드라마. 특히 소지섭의 4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이한(소지섭)이 '유령 의사'가 된 사연이 공개됐다. 수술을 할 때마다 사건만 일으키는 구진기(이경영)의 아들 구현성(이동하)의 실수를 덮기 위해 매번 한이한이 메스를 잡았던 것. 구진기의 전폭적인 병원비 지원을 받던 한이한 입장에선 자신이 사랑하는 금석영(임수향)의 동생 금석주(한승빈)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터졌다. 금석주의 심장 이식 수술을 잘 마친 한이한은 여느 때와 같이 구진기의 연락을 받고 비밀 지하실로 내려갔다. 수술실 앞에는 누구에게도 들켜선 안되는 듯 경호원들이 서서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고, 안에는 구진기를 비롯 반석원 VIP 담당 스태프들이 의미심장하게 모여 있었다. 특히 시선을 끈 건 심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정체불명의 환자. 이어 공개된 2회 예고편에는 금석주의 사망 소식과 함께 한이한이 살인자로 지목되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드높였다.


이렇듯 '닥터로이어'는 시작부터 5년 전 한이한에게 벌어진 일들을 빠르게 그려내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의학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수술 장면도 훌륭하게 담겨 있다. '닥터로이어'만의 극적인 수술신 연출은 마치 만화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만하면 합격점이다. 소지섭을 중심으로 이경영, 임수향, 이동하 등이 구멍 없는 연기력을 모이며 몰입감을 배가시킨 것. 특히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소지섭의 연기가 인상 깊다. 과거의 선한 의사의 눈빛부터 큰 사고를 겪고 난 뒤 독기를 품은 변호사의 눈빛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앞으로 펼쳐질 전개를 궁금케 했다.

이에 힘입어 '닥터로이어'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5.2%의 안정적인 시청률로 포문을 열었다. 전작 '내일'의 최종회 시청률보다는 높지만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SBS 새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가 기록한 6.0%보다는 살짝 낮은 수치다. 과연 몰입도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무장한 '닥터로이어'가 상승세를 타 '왜 오수재인가'를 넘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닥터로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