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복면가왕'에서 가수 전미경, 방송인 이창명, SBS 아나운서 출신 박선영, 벨기에 방송인 줄리안 등 반가운 연예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12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누렁이에 맞서는 도전자들의 1라운드 무대가 펼쳐졌다. 판정단으로는 고영배, 이도진, 이지영을 비롯해 일반인 80여 명이 함께 추리에 힘을 더했다.

이날 1라운드 첫 번째 무대에 올라 도전한 스타는 브이와 브이라인이었다. 두 사람은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선곡했다. 브이라인은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목소리를 뽐냈고, 브이는 애절함이 배가되는 맑은 보이스를 자랑했다.

두 사람 가운데 승자는 61표를 획득한 브이였다. 아쉽게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브이라인은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부르며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복면 뒤 주인공은 가수 전미경이었다.

전미경은 "저보다는 '장녹수' 노래가 너무 강하다. 그렇게 해야 쉽게 알아본다. 오늘 무대를 통해 저를 알리고 싶었다. '장녹수' 활동 당시에는 하루 8~9개의 스케줄을 소화할 정도로 바빴다. 여러 드라마 OST를 부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 대결은 요들송과 아카펠라가 벌였다. 두 사람은 싸이의 '예술이야'를 등장 때와는 사뭇 다른 감미로운 음색과 더불어 거친 목소리, 자유로운 박자 감각으로 소화해 판정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대결에서 패한 요들송의 정체는 이창명이었다. 그는 "정말 너무 기쁘다. MBC에 뼈를 묻고 싶은 마음이다. 그동안 강한 캐릭터를 맡았다. 단호한 멘트에 정이 없다고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김구라에 대해 "신인이었던 시절에 '잘 부탁드린다'라는 말을 하더라. 잘못 짚었던 것 같다. 이제는 김구라에게 제가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이제는 몸값 대비 효율성이 좋은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복면가왕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스타는 우량주와 우량아였다. 긱스, 소유의 '오피셜리 미싱 유(Officially Missing You)'를 고른 두 사람은 각자 장점을 한껏 발휘했다. 먼저 우량주는 아름다운 음색으로 무대를 열었다. 우량아는 감미로운 중저음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맞대결 결과는 우량아가 85표를 획득하며 우량주를 큰 차이로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우량주는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부르면서 복면을 벗었다. 그의 정체는 방송인 박선영이었다.

박선영은 뉴스 진행보다 더 떨렸다며 "노래 끊은 지 8년 됐다. SBS 아나운서 시절 노래방을 갔는데 고음 불가 확진을 받았다. 그 이후로 노래에 대한 무서움이 생겼다. 근데 '복면가왕' 덕분에 노래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14년 동안 몸 담았던 SBS를 떠나 자유롭게 활동 중인 박선영은 "저란 사람에 대해서도 배우고, 방송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있다. 김성주가 다르게 보인다.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은 상추쌈과 쌈닭이 맞대결을 벌였다. 이들은 김건모의 '서울의 달'을 선곡했다. 쌈닭은 무대를 가득 채우는 성량으로 단숨에 이목을 사로잡았다. 상추쌈은 부드러운 음색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들 가운데 최종 승자는 86표를 획득한 쌈닭이었다. 아쉽게 떨어진 상추쌈은 함중아의 '풍문으로 들었소'를 부르며 정체를 공개했다. 복면 뒤 주인공은 데뷔 18년 차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이었다.

줄리안은 "2006년도에 3인조 다국적 그룹 '봉주르'로 데뷔한 적이 있다. 근데 뭐 노래 실력으로 잘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빨리 접었다"라며 "한국은 저에게 기회의 땅이다. 언제 제가 이런 무대에 서겠냐. '복면가왕'은 방송계의 '오징어 게임'이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