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나문희와 최우성이 따뜻한 감성의 영화 '룸 쉐어링'으로 극장을 찾는다.

'룸 쉐어링'(감독 이순성·제작 TS나린시네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순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나문희, 최우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2일 개봉하는 '룸 쉐어링'은 새벽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알바 스케줄로 꽉 찬 흙수저 대학생 지웅(최우성)이 월세를 아끼려 룸 쉐어링을 신청, 금분(나문희)과 함께 살게되며 겪게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이순성 감독이 '룸 쉐어링'을 만들게 된 이유

이날 이순성 감독은 '룸 쉐어링' 제작을 마음먹게 된 계기에 대해 "어느 날 노원의 도서관을 갔는데 팸플릿이 하나 있더라. 영화 속 지웅이가 봤던 '룸 쉐어링' 팸플릿과 같은 것이었다. 그걸 보면서 '이렇게 할머니랑 젊은 대학생이 같이 사는 이야기를 담아내면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겠다' 싶었고, 그 시기 즈음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혼자 패스트푸드 점에서 커피를 드시고 하루를 보낸 뒤 교회에 가서 잠깐 눈을 붙이시고, 다음 날 다시 패스트푸드 점에 와서 하루를 보내시는 외로운 삶을 살고 계신 분이었다. 그 할머니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팸플릿을 생각하며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나문희와 최우성을 캐스팅한 이유도 들려줬다. "먼저 나문희 선생님은 워낙 연기의 달인이시지 않냐. 한 신 한 신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하시는 분이라 더 바랄 게 없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최우성 배우의 경우 우연하게 한 클립을 보고 빠져들었다. 눈빛이 강하지 같은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정말 강아지 같은 눈을 갖고 있더라. 선생님의 마음을 한 번에 무너트릴 수 있는 배우라 생각해 캐스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나문희는 "최우성 배우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잘생기고 착하고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까 더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 나문희X최우성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

'룸 쉐어링'은 지웅과 금분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가족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냐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사실 가족이라는 의미가 사전적으로는 혼인과 혈연 등으로만 이뤄진다. 다만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가족이란 함께 살고 함께 밥을 먹는, 특별한 아픔을 공유하는 게 아닌 일상적인 공유를 하면 그게 가족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문희 역시 "가족이라는 건 그저 그날 하루 잘 지냈나 걱정해 주고 뭐가 필요한지 아는 관계라 생각한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주변에서 내가 필요한 걸 챙겨줄 때 좋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고, 최우성은 "저도 예전엔 '가족은 무조건 혈연관계여야 한다' 생각했는데 대본을 보고 영화를 찍으니 생각이 바뀌었다. 누군가를 걱정하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다면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최우성의 첫 스크린 주연작

그런가 하면 최우성은 '룸 쉐어링'을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서게 됐다. "영화 출연이 처음이었는데 나문희 선생님과 함께해 영광이었다. 촬영을 하면서 선물도 주시고 과일도 사주시고 정말 잘 챙겨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그는 "선생님과 감독님을 많이 의지하며 촬영에 임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전 경험이 없지만 감독님과 선생님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많이 의지하며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지웅 캐릭터를 어떻게 연구했냐는 물음엔 "아무래도 여러 비밀이 있는 캐릭터였는데 초반엔 그런 비밀들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 비밀들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애교 있는 학생으로 다가가려고 했다"면서 "또 지웅이는 나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다. 난 외동아들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지웅이는 완전히 반대더라. 사람들한테 정말 사랑받고 싶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나와 반대의 삶을 살던 친구라 반대로 연기해 봐야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