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탑건' 신드롬의 주역 톰 크루즈와 제리 브룩하이머가 36년 만에 후속편을 선보인 이유를 들려줬다.

영화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톰 크루즈를 비롯해 제리 브룩하이머 프로듀서, 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탑건: 매버릭'은 최고의 파일럿이자 전설적인 탑건 매버릭(톰 크루즈)가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 교관으로 발탁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매버릭의 지휘 아래 견고한 팀워크를 쌓아가던 팀원들은 국경을 뛰어넘는 위험한 임무를 받게 되고, 매버릭은 자신이 가르친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이 될지 모를 하늘 위 비행에 나선다.


◆ 톰 크루즈의 열 번째 내한

톰 크루즈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10번째. 앞서 그는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한국을 첫 방문한 이후 '미션 임파서블' '잭리쳐'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한국을 찾아왔었다.

이날 톰 크루즈는 열 번째 내한에 대해 "정말 대단한 영광이다. 이렇게 다시 뵙게 돼 기쁘다. 정말 뵙고 싶었다.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이 나라에 돌아와 영광이다. 내년 여름에도, 그다음 여름에도 또다시 한국에 올 것을 약속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영화관에 앉아 함께 영화를 관람한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경험이다. 모든 사람들이 정말 힘겨운 시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우리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모두 함께 극장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게 됐다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기다려준 관객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만들 것이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지난 내한과 달라진 점이 있냐는 물음에 "4년 만에 돌아왔는데, 예전과 같은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모두 다시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느꼈던 것에 또 다른 차원의 느낌이 추가됐다. 시사회도 하고 오전에 인터뷰도 진행하며 한국의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 개봉에 맞춰 한국에 방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노력이 인정받는 것 같아 감사했다. 모두와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게 무척 감격스러웠다. 한국은 올 때마다 언제나 즐겁다. 한국에 열 번째 방문이지만 앞으로 스무 번, 서른 번 방문하고 싶다"고 답하며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제리 브룩하이머를 비롯해 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도 내한 행사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제이 엘리스는 "빨리 이 영화를 공유하고 싶고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한국에서 따뜻한 사랑을 느꼈다. 한국 관객에게 감사하고 싶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고, 마일즈 텔러는 "이런 영화는 국제적인 관객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문화나 언어의 장벽을 모두뛰어넘는다. 최근 한국 콘텐츠가 세계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다. 영화, 음악 등 전 분야에서 기여하고 있다 생각한다. 몇 년 전 부산영화제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올 때마다 한국의 문화에 감동을 받는다. 앞으로도 여러 번 한국에서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제리 브룩하이머는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이 나라는 팬들의 나라다. 진정으로 영화를 사랑하고 애정이 각별한 나라다. '탑건: 매버릭'이 영화계 축제가 되길 바란다. 팬들에게 인생 최고의 스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제 극장에서 관객과 함께 '탑건: 매버릭'을 봤는데 팬들의 반응, 리액션, 환호, 웃음, 박수 등 감동이었다. 전 세계 모든 팬들이 한국 팬들의 반응을 보여줬으면 했다"고 바람을 전했다.

글렌 포웰은 "두 번째 방문인데 다시 올 수 있어 좋다. 초대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 우리를 초대해 줘서 영광이고 우리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줘서 감사하다. 2년간 개봉을 기다렸다. 전 세계적으로 이 영화를 사랑해 주고 한국 팬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 톰 크루즈X제리 브룩하이머가 36년 만에 '탑건: 매버릭'으로 돌아온 이유

'탑건: 매버릭'은 무려 36년 만의 후속작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후속편을 선보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톰 크루즈는 "후속편에 대한 니즈는 계속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논의가 오갔다. 어떤 요건으로 이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생각했고 예술적인 관점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나 제리와 가장 중요시 생각한 건 '탑건'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었다. 또 관객들을 다시 '탑건' 세계로 이끌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탑건: 매버릭'은 전혀 다른 '탑건'이 아닌 '탑건' 챕터2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일한 캐릭터, 동일한 스토리라인, 동일한 감정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단지 시점만 바뀌어야 한다고 해석했다. 팬분들을 실망시키긴 싫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제리 브룩하이머는 "좋은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서, 또 뒤에서 함께해줬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톰이 함께해 줬다는 점이 엄청난 행운이었다. 톰은 나보다 더 나은 제작자다. 이 배우는 모두에게 최고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 움직임이나 연기에서도 최고의 것이 나온다 생각한다. 카메라에 담긴 것은 모두 톰이 만든 거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톰 크루즈와의 호흡,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영화 속에서 톰 크루즈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마일즈 텔러는 "톰 크루즈는 엄청난 스타다. 그럼에도 상대를 편하게 해준다. 리허설을 할 때도 같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매 순간 뒤가 아닌 앞에서 이끌어주려 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주저 없이 같이 해줬다. 오히려 그걸 넘어 우릴 챙겨주기까지 했다. 그와 함께한 건 최고의 경험이었고, 스스로도 내가 가진 이상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물론 엄청난 도전이긴 했지만 보람찬 경험이기도 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글렌 포웰 역시 "톰 크루즈는 내게 롤 모델이다. 톰 크루즈가 엄청난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그 영화의 속편에 참여하게 돼 너무 기뻤다. 톰 크루즈를 통해 많은 걸 경험했다. 영광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어 기뻤다. 부담은 있었지만 매일 열심히 노력해 우리가 보여주고자 했던 부분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려고 했다. 친구로서 멘토로서 톰 크루즈와 함께 일했다는 건 대단한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전했고, 타잔은 "처음 오디션 테이프를 건넸을 때부터 엄청난 경험이었다. 톰 크루즈가 내 오디션 테이프를 볼 거라고 하더라. 배우를 꿈꾸면서 봐왔던 사람이 내 연기를 본다는 게 엄청난 영광이었다. 심지어 지금 떨어져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영화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